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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그린 필드 ⑤

괌 망길라오 골프클럽

밀림 헤치고 태평양 건너니 눈앞엔 왕릉이 펼쳐지고…

  • 김맹녕 한진관광 상무, 골프 칼럼니스트 kimmr@kaltour.com

괌 망길라오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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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망길라오 골프클럽

망길라오 골프클럽의 후반 9홀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난코스가 이어져 긴장을 가중시킨다.

하지만 후반 9홀은 완전히 다르다.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난코스가 이어진다. 계곡, 밀림, 돌밭, 워터 해저드가 곳곳에서 골퍼들의 미스 히트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바람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산과 바다, 하늘 그리고 열대림으로 조성된 조경은 착시 현상을 일으켜 거리 측정에 혼선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따라서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열대지방의 울창한 밀림과 야자수, 그리고 남태평양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경관이 오히려 골퍼들의 긴장감을 가중시킨다. 후반 9홀을 마치고 나면 마치 딴 세상을 잠시 다니다 온 듯싶다.

후반 9홀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정확한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이 필수다. 조금이라도 거리가 짧거나 길면 1벌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이 코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전략적인 매니지먼트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홀은 12번 파3홀과 13번 파5홀인데, 괌 골프코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홀로, 매우 도전적이다.

12번 파3홀은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태평양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다. 특히 파도가 해안 절벽에 부딪혀 일으키는 하얀 포말은 골퍼들에게 위압감을 준다. 거리는 자그마치 188야드로 파3홀치고는 매우 길다. 여기에 맞바람까지 강하게 불기 때문에 프로나 싱글 골퍼는 3번·4번 아이언을, 일반 아마추어는 4번·5번 우드로 정확하게 쳐야 겨우 온 그린을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공은 태평양의 거친 파도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이곳에서 자주 라운드하는 지역 골퍼들 사이에서도 이 홀에서 파를 잡으면 맥주로 한턱을 내야 할 만큼 어려운 홀로 정평이 나 있다. 외국인 골퍼들은 뒤따르는 조가 밀리지 않으면 두세 차례씩 거듭 도전하는데, 대부분 공만 연거푸 바닷속에 제물로 바친 채 그린 주변 드롭 지역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13번 파5홀은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사이에 태평양이 놓여 있고, 그곳을 넘어가면 오른쪽에는 밀림이, 왼쪽에는 돌밭이 버티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180야드의 계곡을 넘기는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해야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다. 만약 슬라이스나 훅이 나면 공은 돌밭이나 숲 속으로 떨어져 1벌타를 받고 스페셜 티에서 4번째 샷을 해야 한다. 치기 어려운 만큼 이 코스에서 가장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홀이기도 하다.

중국 왕릉 같은 마지막 홀

마지막 18번 홀은 중국의 왕릉처럼 작은 구릉이 페어웨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마치 묘지에서 라운드하는 기분이 든다. 공이 능 아래로 떨어지면 다음 샷을 할 때 공이 능 턱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처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한편 라운드를 하면서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황누렁이 두꺼비와 흰색의 열대 선인장을 볼 수 있고, 갈매기를 비롯한 다양한 바다 새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골프코스에서 맛보는 또 다른 매력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태평양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은 난코스에서 라운드 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풀어준다.

물론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골프코스에서 라운드를 마친 골퍼들 가운데 “골프처럼 어려운 게 없다”는 탄식을 내뱉으며 비행기에 오르는 이가 많은 것을 보면.

신동아 200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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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한진관광 상무, 골프 칼럼니스트 kimmr@kal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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