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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유인원 외

  • 담당·구미화 기자

내 안의 유인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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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성서(전 3권) 미하엘 쾰마이어 지음, 송용구·이용숙·안철택 옮김

내 안의 유인원 외
고대 신화와 종교 등 무거운 주제를 만담처럼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소화해온 미하엘 쾰마이어가 이번엔 ‘성서’를 소설로 재구성했다. 1권 ‘천지창조’는 하나님의 얼굴을 본떠 만든 아담과, 아담의 까다로운 성격을 다 받아주는 세 명의 하와가 펼치는 러브스토리, 노예로 살다 이집트의 재상이 된 요셉의 모험을 다룬다. 소설에서 하느님은 세상을 만드신 전능한 신의 이미지보다는 아들을 편애하는 정 많은 아버지의 모습이 더 강하다. 2권 ‘모세’ 편은 이스라엘 민족을 약속의 땅으로 이끄는 모세의 전 생애를 다루는데, 그에 앞서 성서에는 이름만 언급되는 파라오 말룰과 복수를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제푸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선보인다. 3권 ‘인간의 아들, 예수’는 인간 예수의 대속과 부활까지의 전 과정을 의심 많은 도마의 시선으로 써내려간다. 열두 제자의 눈에 예수는 장사치의 조판을 뒤엎고, 호통을 치며 채찍을 휘두르는 과격한 인간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저자는 성서를 재구성하는 데 거침없다. 자신이 읽고 느낀대로 성서의 모순이 되는 부분은 과감히 지적하고, 오류에 논리를 더하기 위해 탈무드와 중동의 전설도 과감히 끌어온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성서 속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는 소설로 접하고, 믿음에 대한 끊임없는 의구심을 공유해볼 수 있는 기회다. 현암사/각 384쪽, 352쪽, 160쪽/각 8800원, 8800원, 7000원

소설과 영화를 찾아가는 일본여행 글·사진 이형준

일본의 북단 훗카이도에서 남단 규슈의 야쿠시마까지 구석구석을 돌며 소설과 영화의 무대가 된 18곳을 시원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와이 지의 ‘러브레터’ ‘4월 이야기’,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같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소개한다. ‘도쿄 맑음’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같은 비교적 최근 영화의 배경이 된 곳도 발 빠르게 취재했다. 이미 유럽의 동화마을 22곳을 소개한 ‘동화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행’을 펴낸 바 있는 저자는 30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여행 코스와 숙박·볼거리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즐거운 상상/272쪽/1만5000원



용서해야 할 101가지 이유 에드워드 M. 할로웰 지음, 강주헌 옮김

우리는 어릴 때부터 용서하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다. 그럼에도 용서하기란 쉽지 않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저자 할로웰은 지금까지 우리가 들었던 것과 좀 다른 방식으로 용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사람이 분노하고 원망하는 것은 줄담배를 피워대고 고혈압이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시달리는 것과 똑같다고 말한다. 남을 위해, 지구의 평화를 위해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학적이며 실질적인 근거를 들어 용서하면 좋은 이유를 밝히고, 용서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기술도 일러준다. 동아일보사/288쪽/9500원

travel+diary 글·사진 양영훈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주말마다 어디로 떠나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존 플래너에 다채로운 여행정보를 접목한 여행 백과사전이 나왔다. 형태는 일반 다이어리처럼 보이지만, 전문여행작가가 엄선한 실속 있는 콘텐츠가 적절한 자리에 제대로 꽂혀있다. 매월 그 시기에 맞는 테마 여행지를 소개하고, 1년을 다시 52주로 나눠 각 주마다 가장 적합한 여행지와 가는 길, 숙박·맛집 정보를 꼼꼼하게 담았다. 맨 뒷부분에 지역별 맛집 메뉴와 위치, 연락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전통 명주를 맛볼 수 있는 곳, 번지점프, 스킨스쿠버, 설피와 전통스키, 열기구, 경비행기 등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소개했다. 위즈덤하우스/3만5000원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돈끼호떼(전 2권) 미겔 데 세르반떼스 지음/민용태 옮김

‘스페인어로 씌어진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을 듣는 ‘돈키호테’ 스페인어판 완역본이 나왔다. ‘돈키호테’는 알려져 있다시피 중세 기사소설에 심취한 라 만차의 시골 양반 알론소 끼하노가 세상의 약자를 구원하고 정의를 드높이고자 하인 산초 빤사와 함께 출정하여 겪는 모험담. 17세기에 유행한 기사소설의 권위를 풍자와 유머로 대신한 이 소설은 불후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역자인 민용태 교수는 원문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문의 오자와 원저자의 실수까지 그대로 옮긴 뒤 옮긴이 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유음이의어(類音異義語)를 비롯한 언어 유희가 많은 저자의 문체 특성과 수사법을 최대한 살렸으며, 중세 소설의 특징인 긴 장제목도 그대로 번역했다. 창비/각 772쪽, 848쪽/각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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