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강탕이 폐를 청소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서효석 원장.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소문을 듣고 찾아간 편강한의원에서는 그에게 자체 개발한 ‘편강탕’을 권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편강탕을 석 달간 복용했는데 놀랍게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씻은 듯이 나았다. 조금씩 잦아들던 기침과 재채기가 어느 날 ‘거짓말처럼’ 뚝 그쳤다. 이후 그는 그 흔한 감기조차 걸리지 않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온몸에서 진물이 나는 통에 하루에 두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했던 윤희철(45)씨도 편강탕의 덕을 본 경우. 5년 전 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진물이 나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부터는 피부가 온통 코끼리 피부처럼 각질로 변해 외출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유명한 병원의 피부과를 전전하며 주사도 맞고 연고도 바르기를 수십 차례.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스테로이드 항생제의 약효가 떨어지면 상태가 나빠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항생제를 끊고 한약을 먹어보기도 했지만 증세는 오히려 악화됐다. 각질이 너무 심해 자고 일어나면 한 주먹 분량의 각질이 나올 정도였다. 새벽이면 가려움 때문에 잠을 깨고, 씻을 때도 피부에 염산을 붓는 것처럼 고통이 심했다. 가려워서 긁으면 진물이 나고, 진물이 굳으면 다시 각질이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러다 편강한의원의 편강탕을 알게 돼 복용했는데 약을 먹은 지 20일 만에 진물이 잦아들고 가려움증이 사라졌으며, 편강탕과 함께 약침을 맞은 지 6개월 만에 모든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피부도 원래의 색을 되찾았다. 이제 반소매 옷도 입고 운동도 할 수 있게 됐다.
폭증하는 중년 알레르기 환자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접촉하면 과민반응을 보이는데, 그 발현 형태에 따라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하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피부가 가렵고 발진현상을 일으키는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이 만성화된 천식 등으로 발전한다.
한때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아이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던 이들 알레르기 질환은 성인, 특히 신체 저항력이 약화되는 중노년층에게서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게 현실. 국민 전체로 보면 4.19%가 천식을 앓고 있으며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도 30세 이상 장년층이 13%, 25세 이상을 합할 경우 비율은 20.6%로 늘어난다. 주위에 보면 뒤늦게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성인에 있어 비염, 천식,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늘고 있는 것은 20세기의 급속한 산업화에 기인한다. ‘새집증후군’ ‘신종 곰팡이’ 같은 신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등장한 데다 아파트, 침대, 카펫 등 생활환경이 집 먼지 진드기와 바퀴벌레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기 때문.
알레르기 질환 중 기관지 천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대 초반까지 3.4%에 불과했지만 자동차가 1000만대를 돌파한 1997년에는 그 5배인 17%를 넘어섰다. 또 식품첨가물과 항생제 등으로 오염된 먹을거리와 과중한 경쟁 스트레스는 천식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됐다. 흡연 인구의 급증은 호흡기 질환의 창궐을 가져왔다. 만성 기관지염은 20%,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80%, 폐암은 90% 이상이 흡연으로 유발된다는 통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