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호

언제나 함께 떠나줄 동반자처럼

  • 최은정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7-07-04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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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함께 떠나줄 동반자처럼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바람을 닮아 있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따스한 미풍이 느껴지는 자연의 한복판에 홀로 서서 조금의 설렘과 외로움, 조금의 평온한 마음으로 길을 떠나는 여행자와도 같은 기분에 젖어든다.

    투명한 피아노 선율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인기 절정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최근 한국 진출 10주년 기념음반을 발표했다. 1999년 첫 내한공연 이래 국내 음반 판매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물론, 내한공연 때마다 매진을 기록한 이력도 잘 알려져 있다.

    1951년생인 그는 클래식 작곡과 편곡, 팝 음악 연구에 몰두해왔으며 국내 팬들에게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대명사로 불린다. 일본의 리처드 클레이더만, 동양의 조지 윈스턴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부드럽고 애절한 선율과 절제된 분위기, 서정적이고 정갈한 연주로 그의 음악들은 광고 음악과 시그널,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10주년 기념음반에는 그간 사랑받아온 11곡의 연주곡과 새로운 두 곡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루이즈 호수’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다.

    침묵과 고요만 있을 것 같은, 마치 우주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물의 요정’,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 러브테마로 사용돼 인상적인 여운을 안겨준 ‘로망스’, 소극적이면서도 차분한 배려가 있는 사랑을 담아낸 ‘따사로운 사랑’, 부드러운 현악합주와 함께 탁 트인 시원함을 선사하는 ‘고요한 호수’, 드라마 ‘주몽’ 삽입곡으로도 쓰였던 ‘사랑의 추억’ 등이 담겨 있다.

    위안과 안타까움, 사랑스러움, 희망 등을 음악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한다는 유키 구라모토. 그래서인지 청명한 가을 하늘을 닮은 그의 음악들은 비 오는 날에도, 햇빛 찬란한 맑은 날에도, 바람 부는 날에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여행의 동반자와도 같은 느낌을 전한다.



    ‘샘-맑은 물 이야기, 푸른 숲 이야기’

    언제나 함께 떠나줄 동반자처럼
    심신에 위로와 평안을 안겨주는 ‘친환경주의 명상음반’이 발매됐다. 빠른 템포의 일상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안식처가 돼주자는 목적으로 기획된 이 음반은, 그래서인지 마치 수목원에라도 들어선 느낌을 자아낸다.

    두 장의 명상음반에 담겨 있는 스물네 곡은 파도와 시냇물 흐르는 소리 같은 음향이 우리에게 보다 상쾌한 기분을 선사하고 걱정거리를 날려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명상에 드는 지름길’에 들어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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