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소변보느라고 수면이 불편하면서도 나이 때문이려니 하고 넘기며 ‘인내’만 하는 남성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야간 빈뇨는 대체로 하룻밤에 한 번 또는 두 번 이상 소변보는 현상을 가리킨다. 노인의 72%가 수면 중에 한 번 이상 배뇨하고, 이 중 24%는 세 번 이상 배뇨한다고 한다. 대한배뇨장애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70대의 경우 반수 이상이 야간 빈뇨를 호소한다.
이렇듯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 빈뇨는 잘못된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잠들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를 비롯해 과도한 음주, 카페인 음료 섭취, 불량한 수면 형태 등이 그것이다. 이런 습관 외에 전립샘비대증도 잠을 설치게 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한다.
전립샘(전립선, 前立腺)이란 ‘앞(前)에 서 있는(立) 무엇인가를 내보내는 곳(腺)’이다. 전립샘은 남자에게만 있으며 방광 밑에 있다. 전립샘은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등 생식에 필수적인 기관이지만, 나이 먹을수록 비대해져 소변 출구를 막아서며 배뇨에 갖가지 불편을 일으킨다. 전립샘이 비대하면 전립샘이 방광을 들어올리는 결과를 낳아 방광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는 빈뇨와 야간 빈뇨로 연결된다.
전립샘비대증에 의한 야간 빈뇨는 정확한 진단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면 호전될 수 있다. 진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배뇨 일지다. 이는 야간 빈뇨를 감별 진단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3일 동안의 배뇨 일기를 작성해야 하는데 소변본 시각, 그때의 배뇨량, 요실금 여부 등을 적는다. 이 외에 비뇨기과적으로 3~4가지 검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치료는 관찰-대기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치료의 목적은 배뇨의 불편을 없애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중년 이후에 야간 빈뇨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도 늙어서 그러려니 위안하며 고통을 감내하는 남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