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컨설턴트 이채영(李採英·37)씨는 6월2일부터 8월31일까지 남산 N서울타워에서 열리는 ‘정크아트 특별체험전’을 기획했다. 환경조형작가 오대호씨의 작품을 체험존, 환경존, 신비존, 놀이존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정크아트란 쓰레기 같은 고철을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예술의 한 분야다. 이씨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이유는 예술품을 아이들이 만지고 타고 놀면서 작품과 가까워지도록 길을 열어줬다는 점이다.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보러 갈 때 제 아이와 함께 갔어요. 아이가 그곳에서 즐겁게 뛰어논다면 제가 생각하는 전시는 성공한다고 생각했죠. 제 예상대로 아이가 참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공감하는 전시를 기획하는 게 제 꿈이죠.”
성신여대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무대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을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제자리 찾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이 자신의 자리임을 직감했다. 그는 “좋은 작품을 제자리에 가져다놓는 것, 관람객이 딱 맞는 자리라고 인정해주는 것, 그걸 확인하는 곳이 나의 자리”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