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 포털이 어떤 ‘맛’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장난감’이 있다. ‘가젯(gadget)’ 혹은 ‘위젯 (widget)’으로 불리는 것. 가젯이란 솜씨 있게 만든 작은 장치란 뜻인데,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얻은 다양한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애니메이션 ‘가제트 형사’를 떠올려보자. 가제트가 엉뚱해도 온갖 작은 장치를 동원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 않는가.
각설하고, 야후 위젯(kr.widgets.yahoo.com), 네이버 위젯(desktop.naver.com)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해보자. 포털에 접속해 사이트를 검색하지 않고도 시계, 날씨. 증권, 검색 등 각종 콘텐츠를 PC 바탕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가젯(gadget.daum.net)을 이용하면 한메일, 카페, 블로그, 실시간검색, 동영상 서비스를 내 마음대로 꾸며놓고 업데이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싸이월드의 홈2(home.cyworld.nate.com)와 윈도비스타(gallery.live.com)도 가젯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각 포털에 종속된 가젯 서비스를 원치 않는다면, 국내 벤처업체가 개발한 개인화 포털사이트 위자드닷컴(wzd.com)을 방문해보라.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 통합 검색 도구를 제공하며 각종 뉴스 구독 기능, 메모장, 북마크 기능을 제공한다. 요즘에는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같은 증권사에서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고 PC 바탕화면에서 주가지수를 확인할 있는 가젯 서비스를 내놓았다.
가젯은 비단 온라인 서비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도 휴대전화 바탕화면에서 자주 쓰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키아 위젯’을 개발했다. 사용자만 100만명을 돌파했다니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휴대전화 초기 화면메뉴를 사용자 입맛대로 바꿀 수 있는 ‘T인터랙티브’ 서비스를 내놓았다. KTF도 ‘팝업 플러스’에 사용자가 내용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가젯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개인화한 미디어를 위한 IT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선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전자전기 혁명으로 라디오, TV와 같은 20세기 대중문화 시대를 창출했던 IT는 이제 기술 진보를 거듭하면서 포털과 가젯 등 개인문화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