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수에는 권택기 전 대통령당선인 정무기획2팀장을 비롯해 김영숙 현 의원(비례)과 김진환 변호사, 박양진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법무부 검찰국 국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인 김진환 변호사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팀장이 이들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것은 이 대통령과의 친분이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권 전 팀장은 대선 기간 운영된 이명박 캠프 실무진 중 최고의 지략가로 통했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와 비교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2006년 7월 안국포럼 사무실 문을 연 직후 합류했지만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의 모든 스케줄은 그때부터 대선이 끝날 때까지 1년 5개월 동안 그의 손을 거쳐서 나왔다. 사실상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책임졌던 셈.
그는 안국포럼에 있을 때 이 대통령과 거의 붙어 지냈다. 정치인에게는 일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특히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는 더욱 그렇다. 당내 경선 때 그는 기획단장을 맡아 선거 전반에 걸친 기획을 이 대통령의 행보전략에 맞춰서 짰다.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때 이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본선 때도 후보 스케줄팀장을 맡아 비서실장을 통해 보고하는 공식적인 스케줄 이외에 이 대통령의 극히 사적인 스케줄에 대한 보고는 그의 몫이었다.
그가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1998년 권정달 의원 입법보좌관으로 일하면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권 의원이 낙선하면서 그는 한나라당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약칭 미래연대)’ 사무처장을 맡았다. 미래연대는 16대 총선 이후 386 출신 의원이 중심이 돼 만든 당내 소장파 모임.
권 전 팀장은 2002년 서울시장선거 때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을 따라 이명박 후보 선거 캠프에서 일하면서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그는 당시 선거 캠프에 파견된 수많은 실무진 중 이 대통령의 눈에 든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부터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정두언 의원 등 최측근을 통해 집요하게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무리하지 않고 차분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캠프 전반을 두루 챙기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이라는 평가다. 대통령당선인 정무기획2팀장을 맡아 청와대 입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그는 결국 총선 출마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