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출판본부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 오화순(吳華順·35)씨는 ‘한국 TV드라마’ 발간 초기부터 한류 스타들의 인터뷰를 도맡은 것은 물론, 일본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드라마 촬영지를 골라 사진까지 직접 찍어 이 잡지에 싣고 있다.
재일교포 2세로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국어를 전혀 못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한국에 건너와 연세대 한국어학당을 다니며 모국어를 익혔고, 마침내 경희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일본에서 학업을 마칠 때까지 ‘오화순’이란 한국이름과 한국국적을 꿋꿋하게 유지한 ‘골수 한국인’이다.
오 기자는 올봄 한국과 일본 문화의 차이, 그리고 독특한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칼럼집을 펴낸다. 잡지에 연재해온 칼럼이 독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교도통신 출판본부에서 단행본으로 묶어내기로 한 것. 그는 송승헌의 에세이집을 일본어로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오 기자는 최근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다소 시들한 것과 관련, “조금만 더 정성을 쏟으면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텐데, 연예 기획자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등 너무 상업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