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침략으로 온갖 만행이 자행된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스파이가 돼야 했던 한 여자와 일제 앞잡이로 잔혹한 악행을 일삼은 친일파 남자 사이의 사랑, 욕망, 정치적인 현실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권선징악, 항일운동, 그 흔한 정의감마저 그저 별 의미 없는 메아리로 스쳐 지나갈 뿐이다.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국내에서는 양조위(량차오웨이)와 신예 배우 탕웨이의 격렬한 베드신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탓인지 의외의 흥행을 거뒀다.
극장판과 마찬가지로 무삭제판으로 발매된 DVD는 1.85대 1 와이드 화면에 상하이의 이국적인 옛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이안 감독의 꼼꼼함이 돋보이는 20세기 중반 상하이의 거리와 인물들의 의상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은 액션영화 수준은 아니더라도 대사와 배경 음악이 조화돼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스페셜피처(부가영상)는 내용이 다소 빈약한 편. 영화 촬영 및 제작 과정, 감독과 탕웨이의 내한 기자회견 영상이 들어 있다. 아트서비스 제작. 2만7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