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그의 작업실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다. 온화한 햇살이 집 구석구석을 비추는 기분 좋은 공간이다. 작업실을 둘러보니 정체 모를 스케일 모형(축소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삼각형 여러 개를 이어 붙여 만든 모형이다.
“3은 긴장을 내포한 안정이에요. 저는 약간 긴장된 상태를 좋아합니다. 긴장을 기본 인생관으로 살지요. 똑 떨어지는 짝수보다 홀수가 좋아요. 사람도 나이나 기호를 바로 가늠할 수 있는 명확한 이미지보다 헛갈리는 이미지가 좋고요. 그래서 작품에서도 삼각형을 선호합니다.”

홍콩 국제금융센터 공항터미널에 설치된 ‘밀물Ⅱ’(좌). 아래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유수지에 들어설 그의 작품 ‘빛의 날개’ 제작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