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달의 추천도서

시장의 역사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시장의 역사 외

3/4
▼ 저자가 말하는‘내책은…’

시장의 역사 외
위기의 경제 _ 유종일 지음, 생각의나무, 168쪽, 9000원

요순시대에 정치를 잘하여 나라가 평안하니 백성은 임금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한다. 경제가 잘되면 사람들이 경제학자를 찾지 않는다. 재테크 전문가를 찾고, 경영서적을 뒤적인다. 그런데 요즘 전세계적으로 경제학자들이 바쁘다. 매스컴에 연일 경제전문가들이 등장한다. 도대체 경제가 왜 이렇게 되었느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냐, 정부 정책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런 질문에 답하느라고 글도 쓰고 강연도 했다. 그 내용을 정리해서 엮은 것이 바로 ‘위기의 경제’다.

한국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진 까닭은 크게 세 가지다. 주지하다시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금융경색과 경기침체가 한 요인이다. 이 부분은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외생변수다. 그런데 아무리 외부환경이 어렵다고 해도 이것만 탓할 수는 없다. 마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도 피해 국가와 피해를 모면한 국가들이 나뉘었던 것처럼, 지금도 상대적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경제와 그렇지 않은 경제로 나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이 정도까지 망가진 데는 내부 원인도 작용했다.

내부의 원인으로 먼저 지적할 점은 우리 경제가 해외 충격에 지극히 취약한 경제라는 점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 전임 정권의 잘못이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내수기반이 협소해진 까닭에 해외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가 되었고, 실력에 비해 과도하게 금융개방을 하는 바람에 금융시장이 외국자본에 휘둘리게 되었다. 게다가 부동산 투기를 제때에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건설사 부실문제를 만들어냈고, 가계대출이 비대해졌다. 특히 2006년 이후 단기외채가 급증한 것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되었다.



이렇게 세계 경제가 어렵고 국내 경제가 취약하다면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은 당연히 안정우선이어야 했다. 그런데 747 공약에 스스로 발이 묶인 이명박 정부는 고환율, 고성장 정책을 추진해 일을 더 꼬이게 했다. 안이한 상황판단, 거듭된 말 바꾸기, 구시대적 관치경제의 행태들로 인하여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고,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도 이미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난 레이건-부시 식의 고소득층 위주 감세와 금산(金産)분리 완화 등 무분별한 규제완화를 추진하여 국론을 분열시켰다. 구조조정은 지연되고, 돈 푸는 데만 열중이다. 그나마 경기부양책이라고 내놓는 게 토목공사 위주다.

요약하자면, 미국발 금융위기, 취약한 경제구조,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한심한 경제정책이 합작하여 오늘날의 위기를 만들었다. 본서의 첫 꼭지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과 전망, 그 영향과 의미를 짚어본 것이다. 둘째 꼭지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따져본 것이다. 마지막은 취약한 경제구조를 튼튼한 경제구조로 바꾸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관한 것이다. 나는 경제민주화만이 그 길이라고 주장한다. 유종일│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새로운 부의 탄생 _ 모하메드 엘 에리언 지음, 손민중 옮김

요즘처럼 불안할 때는 돈 없는 사람뿐 아니라 돈 있는 사람도 불안하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책입안자는 물론 이렇듯 평범한 개별투자자를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 앨런 그린스펀이 고문으로 있는 세계적 자산사 핌코(PIMCO)의 부회장인 그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상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새로운 부의 이동과 탄생은 점점 가속화돼 세계 성장 엔진의 위치가 뒤바뀐다”고 예측하면서도 “변화에 대비해 조정을 거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금융계의 이상 현상과 대처 모습을 묘사하고(1장, 2장), 투자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어려운 이유를 살핀(3장, 4장) 뒤에는 발전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자세를 정리한다. 골드만삭스와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이다. 한국경제신문/ 380쪽/ 1만8000원

힐더월드 _ 국제아동돕기연합 지음

도심을 걷다 보면 세계 평화(환경보호, 아동보호 등)를 외치는 청년들을 곧잘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 무리에서 나이 든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 나이쯤 되면 삶에 치여 살기 때문인지 본인 이외의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세상에 기여한 바가 적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좋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제 우리 마음이 진화해야 할 때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나약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알고 바꾸기 시작할 때, 지구 또한 우리를 위해 바뀔 것입니다. 회의적인 마음을 거두고 열린 눈으로 지구를 위해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면, 보다 나은 세상은 이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하룻동안 휴지 15칸만 쓰기, 변기 물받이에 벽돌 넣기, 3분 동안 샤워하기, 채식하기 등 소소한 실천법도 익힐 수 있다. 문학동네/ 259쪽/ 1만3000원

미국의 종말 _ 나오미 울프 지음, 김민웅 옮김

오바마는 신이다. 적어도 현재 미국에서는 그렇다. 오바마의 인기는 신의 인기 못지않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종말’이 올 것이란 저자의 주장은 자칫 극성스러운 진보주의자의 진단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지도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미국 정부의 행태가 급작스럽게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흐름 전체를 바꾸기 위해선 기존 방침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설득해내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오미 울프는 “미국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는 현실에서 보통 시민들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고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9·11테러 이후 심화된 ‘정부의 개인 자유 제약’을 줄이기 위해 시민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속성’을 정리한 책을 읽노라면 우리 사회의 자유 계수도 보인다. 프레시안북/ 287쪽/ 1만3500원

3/4
담당·이혜민 기자
목록 닫기

시장의 역사 외

댓글 창 닫기

2021/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