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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훈의 남자 옷 이야기 ⑥

“진짜 캐주얼로 자신감을 높여라”

  • 남훈│‘란스미어’ 브랜드매니저 alann@naver.com│

“진짜 캐주얼로 자신감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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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캐주얼로 자신감을             높여라”

캐주얼은 나만 편하면 그만인 옷차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분마저 편하게 하는 복장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캐주얼 룩의 기본, 재킷

재킷은 슈트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남자들의 필수품으로 사랑받아왔다. 재킷에 적절한 드레스셔츠와 타이, 바지를 갖추면 어느새 비즈니스에 손색없는 정장이 되고, 넥타이를 풀고 컬러감이 좋은 셔츠에 가벼운 면바지를 입으면 멋진 캐주얼로 변신한다. 이처럼 정장과 캐주얼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 재킷은 슈트보다 경제적이고 활용도도 높다. 좋은 재킷 한 벌 마련하면, 몇 가지 셔츠와 바지를 순차적으로 믹스해 옷차림의 경우의 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재킷이 자연으로부터 진화한 옷인 만큼, 색상을 슈트처럼 보수적이지 않고 과감히 컬러풀한 것으로 선택해도 좋다. 이제부터는 신선한 에너지를 가진 푸른 나무의 빛, 뜨겁게 이글거리는 석양, 언제나 넉넉함을 잃지 않는 대지 등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려보시라. 울(Wool)뿐만 아니라 실크, 리넨, 면 등 다양한 소재로 진화한 재킷은 무게 잡는 규율보다는 자연스러운 품위를 기반으로 입는 이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투영할 수 있는 유연한 아이템이다. 재킷을 과감하게 입을수록 옷 입는 감각과 안목이 높아진다.

새로운 트렌드로 다가온 비즈니스 캐주얼은, 비록 캐주얼로 명명되어 있으나 비즈니스 과정에서 어떤 파트너를 만나도 기본적 품위를 잃지 않는 유럽식 복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 아직은 슈트 차림에 넥타이만 풀면 그것이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오해하거나, 심지어 점퍼나 카디건 차림을 비즈니스 캐주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재킷을 다양하고 품위 있게 입자는 것, 재킷이야말로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 캐주얼은 정장에 대한 단순 반작용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어떤 혁신을 향한 의식적인 노력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이를테면 단지 복장의 변화가 아니라, 기업 구성원들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창의적 사고를 하게 하는 혁신의 필요성 같은 것이다.

재킷을 기본으로 다양한 캐주얼을 품위 있게 즐기기 위한 핵심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개인의 취향과 경제사정에 따라 한두 가지씩 시도하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멋진 스타일을 갖춘 비즈니스맨이 될 것이다.

캐주얼 핵심 아이템 4



1 블레이저 | 캐주얼 영역에서 가장 클래식하면서 무게감 있는 필수품으로, 보통 울 소재로 만든 네이비 컬러의 재킷을 말한다. 1920년대 이후 전세계 남자들을 사로잡은 클래식 블레이저는 단정한 라인과 비즈니스에 적합한 색상이 매력인 베이식 룩이다. 전세계 교복이 대부분 블레이저다. 옷장에 싱글 재킷이 많다면 더블 브레스티드(double breasted·앞여밈이 이중처리 된) 블레이저를 택하거나, 전통적인 울 대신 캐시미어, 실크, 리넨, 혼방섬유 등 소재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외관의 디테일은, 동물의 뿔로 만든 단추도 나쁘지 않지만 골드나 실버의 메탈 버튼을 부착하거나 슈트에서 자주 보이는 플랩이 없는 가벼운 포켓으로 남다른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 블레이저에는 특별히 그레이·아이보리·브라운 세 색상의 바지가 활용하기 좋고, 화이트·블루·퍼플 셔츠가 잘 어울린다. 이렇게 준비해놓으면, 단 한 벌의 블레이저로 총 9가지 캐주얼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만약 블레이저가 싱글, 더블 두 벌이라면 옵션은 무려 18가지가 된다. 여기에 또 다른 재킷이 한 벌 더해지면, 이제 비즈니스 캐주얼 실천은 옷이 있고 없고가 아닌, 상상력의 문제다. 재킷의 컬러는 각자의 피부톤을 감안해야 하지만, 네이비 블레이저 한 벌은 기본으로 갖추는 게 좋다.

“진짜 캐주얼로 자신감을             높여라”

클래식 슈트건 캐주얼이건 좋은 옷의 법칙은 어디에서나 통한다.

2 스포츠 셔츠 | 영국 남자들은 아직도 재킷 벗는 것을 싫어한다. 그들에게 셔츠는 ‘재킷의 속옷’이므로 사람들 앞에 내보이면 안 되고, 셔츠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미국식 관점으로 셔츠는 이너웨어가 아니므로, 미국인들은 셔츠만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데 익숙하고, 셔츠 안에 속옷을 입는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문화적 관점에 따라 캐주얼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슈트에는 양쪽 깃의 각도가 벌어진 와이드 스프레드 드레스셔츠가 기본이고, 얼굴 크기에 따라 깃의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재킷 차림에 타이를 매지 않는 경우라면 굳이 각도가 넓은 셔츠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90° 정도 각도를 가진 칼라(collar)의 셔츠를 재킷 색상에 맞춰 입으면 되고, 칼라 깃 끝을 단추로 고정시켜 잠글 수 있게 한 버튼다운셔츠를 매치하는 것도 훌륭한 코디네이션이 된다. 캐주얼 셔츠의 대명사라고 할 버튼다운셔츠는 미국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 창립자의 손자인 존 브룩스에 의해 1896년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전해진 복장으로 지금까지 미국인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겨루는 영국식 마상 경기 폴로 선수들이 시합 중 칼라가 펄럭이는 것을 막기 위해 버튼으로 고정시킨 것에서 유래했다. 스포츠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약간 거칠고 캐주얼하게 짜인 옥스퍼드 면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의 격식이 필요한 경우 넥타이를 매도 문제가 없고, 넥타이를 풀고 맨 위 버튼까지 풀어버리면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셔츠의 깃이 버튼으로 잘 고정돼 있기 때문에 넥타이 없이 입는 재킷에 가장 적합하나, 그 본질이 캐주얼이기 때문에 슈트 차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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