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 같기도 하고….”
“많이 지쳐 보이네요.”
“네, 좀 지쳤어요. 마음도 지치고 몸도 지치고…좀 지쳤어요.”
“오늘 영화 ‘하늘과 바다’가 극장에서 철수했죠? 기분이 어때요?”
“어쩔 수 없죠. 왜 철수하는지는 아세요?”
“네, 알아요. 퐁당퐁당….”
“힘이 없는 건 죄가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더라고요.”
대종상 시상식이 끝난 뒤 몸이 아팠다고 했다. 아무 일도 못했고 집에서 쉬었다고. 영화 ‘하늘과 바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물을 때마다 한류스타 장나라(28)와의 대화는 끊겼다. 중간중간 침묵이 오래 흘렀다. 상처입었지만, 여전히 귀엽고 아름다운 그녀를 11월9일 서울 강북의 한 갤러리에서 만났다.
장나라가 출연한 영화 ‘하늘과 바다’를 두고 시작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종상 시상식과 함께 끝날 줄 알았던 논란은 몇 번의 고비를 넘어가며 이제는 영화계 전체에 대한 엄중한 질문으로 번졌다.
‘퐁당퐁당’, 교차상영 논란

이때부터 몇몇 언론의 주도로 ‘하늘과 바다’ 죽이기가 시작됐다. 많은 누리꾼(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일조했다. 손발이 착착 맞아 들어갔다. 장나라는 그 상황을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라고 표현했다. ‘하늘과 바다’의 작품성, 주연을 맡은 장나라의 연기력, 자질 등이 도마에 올랐다.
개봉 당시부터 교차상영 문제가 불거졌던 ‘하늘과 바다’는 결국 11월9일 극장에서 철수했다. 제작사인 제이엔디베르티스망은 “첫날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가족조차 표를 살 수 없었고, 첫 주부터 전국적으로 교차상영을 한 것은 저희 영화 죽이기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화 ‘하늘과 바다’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은 배우 유아인이 주 대표를 겨냥해 올린 폭로글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유아인은 이렇게 주장했다.
“현장에서 분명 감독과 프로듀서가 있음에도 (주호성씨) 본인이 직접 메가폰을 드는 일이 많았다. 수백명의 보조출연자와 막대한 장비가 동원된 엔딩 콘서트 신에서는 그 도가 지나쳐 감독이 내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지속했을 정도였으며 그러한 월권은 영화 후반작업과 편집에까지 이어진 걸로 알고 있다.”
유아인은 자신의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즉각 글을 삭제했고 또 삭제가 문제가 되자 “내 글에 책임지겠다”며 다시 글을 복구했다. 이때부터 영화 ‘하늘과 바다’를 둘러싼 논란의 키워드는 주 대표의 ‘월권’이 됐다.
주 대표는 유아인의 글에 대해 11월11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월권 행위는 없었다”는 스태프들의 사실확인서도 공개해 정면으로 맞섰다.
“어째서 그런 글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아인군의 글은 거짓투성이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감독을 월권하거나 레디고를 외치거나, 메가폰을 잡은 일이 절대 없습니다.”
‘신동아’가 장나라씨와 인터뷰를 한 날은 유아인이 처음 글을 올렸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