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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녹색관광 100배 즐기기’

분단이 안겨준 선물 DMZ ‘에코 파라다이스’로 재탄생한다

강원도 화천군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분단이 안겨준 선물 DMZ ‘에코 파라다이스’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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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산천어 맨손잡기를 체험하고 물고기 하늘길도 둘러본다. 화천댐에 설치된 물고기 하늘길은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습성이 있는 물고기를 댐 밑에서 어항에 담아 미리 설치한 레일을 따라 파로호로 올려주는 주는 역할을 한다.

민속박물관에 들러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아 나무와 짚풀로 바구니 등을 만들어보고 새끼 꼬기와 가마니 짜기 등 민속체험도 할 수 있다. 민속체험 뒤에는 인근 수달연구센터로 이동해 천연기념물 수달을 직접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다.

:둘째 날: 파로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평화의 댐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굽이굽이 흐르는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우거진 녹음을 즐길 수 있다. 평화의 댐 주변에 설치된 국내 최대의 종인 ‘세계 평화의 종’을 직접 쳐볼 수도 있고, 본을 떠 전시해놓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손을 직접 맞잡아볼 수도 있다. 관광해설사로부터 평화의 댐에 얽힌 역사와 남북한 물 문제에 대해 들을 수 있고,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비목공원도 관람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천혜의 생태자원이 잘 보존돼 있는 DMZ로 이동해 안동철교와 양의대 습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화천군 생태관광 일정은 끝이 난다.

역사의 희생양에서 안보 파수꾼 된 평화의 댐
분단이 안겨준 선물 DMZ ‘에코 파라다이스’로 재탄생한다
우리나라 댐 가운데 평화의 댐처럼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댐도 드물다. 중년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평화의 댐 건설하는데 시멘트 한 포는 댔다” “댐을 이루는 자갈 한두 개는 내가 낸 돈으로 산 것이다” 등 저마다 ‘평화의 댐’에 대해 한마디씩 할 얘기가 있을 정도다.



기자 역시 평화의 댐 성금 모금에 동참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는데, TV에서 북한이 금강산댐을 폭파시켜 수공(水攻)할 경우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을 보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군것질을 참으며 용돈을 모아놓았던 돼지저금통을 깼다.

이후 평화의 댐이 정권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계획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댐은 냉대와 무관심 속에 국민의 기억에서 잊혀갔다. 그러던 중 1999년 8월 초, 북한의 수공은 아니지만,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북한강에 엄청난 홍수가 발생했고, 이때 평화의 댐은 홍수조절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평화의 댐 상류는 북한이 임남댐(금강산댐)에 물을 가두기 시작한 2000년부터 유입량이 급격히 줄어 평소에는 강바닥을 드러내는 상태가 지속됐다. 그러다 2002년 1월초, 한겨울에 평소보다 50배나 많은 물이 평화의 댐으로 유입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북한이 임남댐의 훼손부위를 보수하기 위해 댐에 가둬둔 물을 대량으로 방류했기 때문. 만약 임남댐이 구조적 결함이나 다른 문제로 홍수와 겹쳐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북한강변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02년 9월 평화의 댐 2단계 증축공사가 긴급히 추진됐다.

2005년 10월에 완료된 2단계 공사를 통해 기존 1단계 댐에서 45m를 증축한 평화의 댐은 높이 125m, 길이 601m, 저수용량 26억3000만t 규모의 국내에서 가장 높은 댐이 됐다. 아울러 임남댐 붕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하류 지역을 홍수피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 북한강 본류는 흐름이 정지된 상태다. 북한이 동해안 안변수력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수로를 통해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물줄기를 동해안 쪽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현재 금강산댐-DMZ-평화의 댐에 이르는 북한강 19㎞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평화의 댐으로 북한이 물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평화의 댐은 성난 물이 있을 것에 대비해 굳게 서 있다. 훗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통일이 되면 평화의 댐은 다시 진정한 댐의 모습을 찾게 될 전망이다.


야생동물 천국, 양의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10대 생태관광 모델사업으로 지정된 곳은 평화의 댐 상류에서부터 남방한계선인 오작교까지다.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묶여 있던 탓에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처녀림과도 같다. 말 그대로 생태의 보고다. 더욱이 이 지역은 북한강 상류에 속해 강과 산이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이다.

화천군은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관광객에게 질 높은 관람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화천군 정책기획단 강두일 팀장은 “우수한 자연자원을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면 화천군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군에서는 수달 쉼터와 양의대 습지, 야생동물 서식지와 생명의 숲 등 자연생태탐방코스를 조성하고, 도보나 MTB, 보트 등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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