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으로 국토의 허리가 잘린 채 군사적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은 분명 비극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의 왕래가 없어 야생 생태계가 잘 보존된 것은 분단이 가져다준 뜻밖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에서부터 남방한계선까지 15㎞에 달하는 북한강 상류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야생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분단의 아픔이 짙게 서린 이곳이 생태관광지로 개발돼 세계적 생태관광의 성지로 거듭날 날도 머지않았다.
1 물빛과 하늘빛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진 파로호.
2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은 청정 화천의 상징이다.
3 전쟁의 상처를 평화로 승화시키기 위해 조성된 평화의 종 공원.
4 민간인통제구역 안쪽에 자리한 안동철교. 이곳에 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5 세계 30여 개국의 탄피를 녹여 만든 국내 최대 크기의 세계 평화의 종.
6 화천군 어디에서든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신동아 2010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