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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 MB정권 새 실력자 秘 스토리

임태희 대통령실장

윗분 심기 거스르지 않는 데 탁월한 능력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임태희 대통령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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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대통령실장

이명박대통령(오른쪽)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임 실장의 고향은 경기도 성남이다. 그는 팬클럽 카페에 올린 글에서 “형편이 어려운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반듯하게 자라기 위해 노력했다. 장학금을 받아야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판교 농촌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시절 한 시간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부친이 농협조합장을 지냈지만 어린 시절 청계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 경동고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두 번의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다. 고교 입시가 있던 시절 희망했던 전기 입시에서 떨어져 후기인 경동고로 진학한 것이 첫 시련이었다. 대학에 들어갈 때도 재수를 했다.

대학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잠깐 다니다가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뒤 1985년 재무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1999년까지 14년 동안 경제 관료의 길을 걸었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98년 6월부터 1999년 10월까지는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했다. 재정경제부 복귀 2개월 만에 경제정책국 산업경제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었다.

장인 영향으로 정치입문

그는 그리 길지 않은 관료생활을 접고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심한 이유로 IMF사태를 꼽는다. 국민들이 IMF 외환위기로 고생하는데도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의 한 지인은 그가 군 생활을 하면서 신군부 실세였던 장인인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영향을 받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1982년 공군장교로 입대해 오산기지에서 근무하다가 국군보안사령부(현 국군기무사령부)로 전입했다. 보안사에서는 정치를 담당했다는 말도 있다. 청년장교로 미래의 꿈을 그리고 있을 때 정치의 속살을 깊숙이 들여다봤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그 때 보안사는 ‘정치인 사찰’을 예사로 하면서 정치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러나 이런 군 생활의 경험보다는 당시 거물급 정치인이던 장인의 영향이나 후광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임 실장은 2009년 9월22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과 재산 미신고 문제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당했다. 그는 의혹의 일부를 시인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권 전 대표의 이름도 청문회장에서 거명됐다. 야당 의원들의 거센 추궁에 그는 장인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군복무 중이던 1983년과 재무부에 근무하던 1985년 권 전 대표 지역구인 경남 산청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실토했다. 군인과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판에 뛰어든 전력이 있는 셈이다.

인사청문회에선 또한 장인의 비호를 받아 ‘황제 군복무’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산에서 복무하던 1983년 일반대학원 수업을 이수하고 석사 학위를 딸 수 있었던 것은 군 생활에서 특혜가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추궁이었다. 임 실장은 퇴근 후 서두르면 저녁수업에 참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임 실장이 오산기지에서 국군보안사로 전입된 과정에서도 권 전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장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0년 16대 총선 때 고향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첫 금배지를 달았다. 3선을 거치면서 유난히 눈에 띄는 이력이 네 번의 ‘비서실장’ 직함이다. 이 대통령 이전에도 그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시절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을 때는 대변인을 맡았다. 정치에 입문한 지 10년밖에 되지 않지만 한나라당의 여러 지도자로부터 두루 신임을 받은 셈이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그가 ‘무색무취’하다는 의미가 된다. 2007년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 당시 그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측 어디에도 가담하지 않고 중립지대에 있었다. 양쪽 진영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로 구성된 ‘중심모임’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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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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