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하반기 주목받은 옐로우 페이지.
디렉터리→메일·카페→검색
웹에서 킬러앱은 그간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하반기 메일과 카페로 시작해서 검색과 미니홈피로 변화했으며 블로그 등의 서비스가 주도했다. 시대를 풍미하던 킬러앱이 무엇이냐에 따라 산업의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졌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웹1.0에선 어떤 서비스들이 주목받았을까. 초기 웹이 태동하면서 주목받은 서비스는 옐로 페이지와 검색 서비스였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수많은 홈페이지를 카테고리별로 잘 정돈해 보여주는 디렉터리 서비스와 이러한 홈페이지를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가 초기 킬러앱이었다. 이 시장을 지배한 사이트는 야후,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이었다. 국내에서는 심마니, 미스다찾니, 네이버, 집(ZIP!) 등이 있었다. 이러한 서비스 외에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커머스도 사용자가 웹을 통해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메일과 카페(커뮤니티)가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해외에서는 핫메일, 야후메일이 서비스를 제공했고 국내에서는 다음이 한메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웹메일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면서 코리아닷컴, 엠파스, 깨비메일 등의 다양한 웹메일 서비스가 탄생한다. 카페 역시 커뮤니티 서비스로 주목받으면서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등의 다양한 전문 커뮤니티가 등장한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2000년대 초까지 이어지면서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가 지배하던 한국의 웹 서비스가 토종기업인 다음과 여러 전문 커뮤니티 서비스로 넘어가게 된다.
2003년부터 네이버의 지식iN이 시작되며 검색이 본격적인 웹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다. 이때 함께 주목받은 것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다. 싸이월드가 SK컴즈에 인수된 이후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미니홈피는 전 국민의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리고 SK컴즈의 네이트온도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서 MSN 메신저에 이어 2위 사업자로서 점차 성장하기 시작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메일에서 메신저로, 커뮤니티 서비스가 카페에서 미니홈피로 변화하는 시기다.
콘텐츠 서비스는 초기 디렉터리 기반의 서비스로 수많은 홈페이지를 분류해서 보여주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다가 지식iN의 등장과 함께 검색 기반의 서비스로 변화한다. 그 검색 서비스가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커머스 시장 역시 1990년대 하반기 경매를 기반으로 시작해 2000년대 상반기 쇼핑몰 중심으로 트렌드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