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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in Sports 19

토미 아마커 하버드대 농구팀 감독

꼴찌 하버드 최고팀 만든 뚝심의 지도자

  • 하정민│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dew@donga.com

토미 아마커 하버드대 농구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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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팀의 반란

토미 아마커 하버드대 농구팀 감독
변화의 결과물은 곧 나타났다. 아마커가 부임하기 직전인 2006년 하버드대는 NCAA에서 아이비리그 8개 대학 농구팀 중 6위를 차지했다. 부임한 첫해인 2007년에는 2006년보다 성적이 더 떨어져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7년 첫해에도 하버드대 농구팀은 강팀을 연파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아마커는 하버드대 감독 부임 후 8번째 경기에서 자신이 6년간 몸담았던 미국 대학농구계의 강팀 미시간대를 격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고된 훈련과 공정한 선수 선발의 효과가 더해지자 하버드대 농구팀의 성공 속도는 더 빨라졌다. 2008년에 14승14패로 첫 5할 승부를 달성한 뒤, 2009년에는 13승3패로 아이비리그 3위에 올랐다. 당시 하버드 농구팀에서 ‘공격의 핵’으로 활동한 선수가 2011~2012시즌 미국 프로농구(NBA)에 혜성같이 등장한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24)이다. 린은 아마커 감독에 대해 “아마커 감독은 진정한 리더”라며 “하버드대의 모든 선수가 감독을 믿고 따랐다”고 평가한 바 있다. 2011년에는 그 여세를 몰아 프린스턴대와 아이비리그 대전 공동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NCAA 챔피언십 진출권을 놓고 벌인 단판 승부에서 프린스턴대에 비록 아깝게 패했지만 하버드대팀 창단 이후 최초의 우승컵을 안았다는 점에서 지도자 아마커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올해 꿈에 그리던 하버드대팀의 아이비리그 대전 단독 우승 및 NCAA 챔피언십 진출까지 이뤄냈다. 하버드대의 선전은 스타 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땀으로 우승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더 값지다. 하버드대 농구팀 선수는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게다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이수하지 못하면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 공부벌레’들인 하버드대 동급생들과의 학업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올해 초 하버드대가 NCAA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짓던 날 하버드대 농구팀 주장인 올리버 맥날리가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한 보고서를 쓰느라 밤을 새워야 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제레미 린의 프로 입문 지원

하버드대 출신의 대만계 미국인인 제레미 린은 2011~2012시즌 뉴욕 닉스에서 포인트가드로 활동하다 최근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했다. 그는 시즌 중반 주전 선수의 대체 선수로 출전했다가 폭발적인 득점 능력과 다채로운 개인기를 선보이며 린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버드대의 공부벌레가 일약 NBA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셈이다.

린이 가세하기 전 올해 뉴욕 닉스의 성적은 8승15패로 매우 부진했다. 연봉 18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두 명의 슈퍼스타 카멜로 앤서니, 아마리 스타더마이어를 확보하고도 거두지 못했던 성적이다. 하지만 2월 초 린이 가세한 후 뉴욕 닉스는 8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린은 주전으로 출장한 경기에서 평균 2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고, 10점에 가까운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의 인기가 워낙 대단했기에 그의 이름 린(Lin)과 광기(Insanity)를 합친 ‘린새니티(Linsanity)’, 린과 신데렐라(Cinderella)의 합성어인 ‘린데렐라(Linderella)’ 같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잘하는 선수인 린이 왜 2011~2012시즌 개막이 아닌 20경기를 치른 뒤에야 등장할 수 있었을까. 아시아계 선수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때문이다. 즉 ‘아시아계 선수가 농구를 잘해봐야 얼마나 하겠어’라는 선입관이 프로팀 지도자로 하여금 린의 잠재된 능력을 무시하게 만들었다.

이런 린의 성공을 뒷받침한 사람이 바로 아마커 감독이다. 프로팀의 관점에서 보면 하버드대 농구팀 선수들은 아마추어나 다름없다. 당연히 하버드 출신으로 NBA에 진출한 선수도 극히 드물다. 하버드대는 무려 5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이 학교 출신 NBA 선수는 린을 포함해도 고작 4명뿐이다. 게다가 린 이전에 NBA에 진출한 마지막 선수는 무려 60년 전인 1954년에 졸업한 에드 스미스였다.

이런 분위기 탓에 린 역시 2010년 여름 하버드대를 졸업했을 때 NBA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에 아마커 감독은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프로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팀 코치진에게 린을 적극 추천했다. 오클랜드가 린의 고향인 팔로알토의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시이므로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그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록 린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뉴욕 닉스로 옮긴 후 대박을 터뜨리긴 했지만 아마커 감독의 강력 추천이 없었다면 프로팀에 입단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커 리더십의 교훈

① 고정관념 버려야 보석 찾는다


“비바람이 거센 밤에 당신이 마차를 몰고 길을 지나가고 있다. 비를 맞으며 길가에 서 있는 세 사람은 당신이 그들을 하루속히 마차에 태워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 사람은 목숨이 위중한 노인, 다른 한 사람은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은인, 마지막 한 사람은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여인이다. 마차에 단 한 명만 태울 수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태우겠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의 천하통일을 이뤄낸 조조가 천하의 인재를 선발하면서 지원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지원자 대다수는 한 가지 답만 했다. 노인을 고른 사람들은 ‘그대로 두면 노인이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귀중한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명의 은인을 택한 지원자는 ‘은인에게 보답할 기회를 놓친다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여인을 태우겠다는 사람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다시 만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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