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호

슈퍼리치의 습관 外

  • 담당·최호열 기자

    입력2013-01-22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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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슈퍼리치의 습관 | 살림Biz, 226쪽, 1만3000원

    슈퍼리치의 습관 外
    10년 전부터 나만의 ‘꿈 노트’에 ‘꿈은 이루어진다’는 좌우명을 적고, 매년 10개의 꿈 목표를 정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18년 동안 은행지점에서 근무하던 나는 문득, 꿈을 좇아 성공하려면 가장 성공한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 최선임을 깨닫고, PB(고액자산관리 전문가)센터에 지원했다. 대한민국 0.01% 슈퍼리치의 자산관리를 5년간 담당하면서 맨손에서 수백억 부를 일군 분들의 성공스토리를 운 좋게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되었다.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인제군 오지 출신인 나는, 80평생을 산골에서 화전을 일구며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고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부모님과 주변의 평범한 일반인이 금전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몹시 궁금했다. 사실 PB가 되기 전에는 은행원인 나조차 슈퍼리치 고객을 접하지도 못했고, 그들의 습관이나 생활 모습을 알 수도 없었다.

    7년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하게 살펴본 결과 일반인과 슈퍼리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종이 한 장 습관 차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내가 상담한 수백 명의 슈퍼리치는 공통된 성공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중 20가지 핵심 습관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보았다. 전작인 ‘한국의 슈퍼리치’가 자수성가한 슈퍼리치 18명의 생생한 인생역전 스토리라면, 이 책은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아주 사소하지만 단 한 가지라도 따라 하면 경제적인 성공을 가져다줄 강력한 습관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사람의 돈 버는 노하우나 성공스토리는 몹시 궁금해하면서 정작 자신의 성공비법 공개에는 과묵한 슈퍼리치의 특성 때문에 책을 쓰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들의 자산을 열심히 관리해서 수익률도 올려줬고, 덕분에 수차에 걸쳐 그들의 성공습관들을 조금씩 추출해낼 수 있었다. 행운도 따라줘서 2012년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PB대상도 수상했다.



    책을 쓰면서 나 자신의 인생도 조금씩 바뀌어갔다.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 1원을 1원으로 생각하는 습관,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하는 습관, 빈방의 전등을 반드시 끄는 습관을 차츰 익히게 됐고, 슈퍼리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인 ‘종잣돈 마련 습관’을 실행해 추가 수입도 창출했다. 샐러리맨과 사장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게 됐고, 100세 시대를 대비한 인생2막(퇴직 후 아이템 개발)에 대해서도 준비하게 되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성공요인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 ‘꿈=생각+행동+시간’이 성공한 슈퍼리치의 한결같은 특징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2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가 힘들고 어렵다. 흔들리는 이때 이 책이 가슴속 깊이 꼭꼭 숨겨놓았던 자신만의 꿈을 활짝 펼치는 계기가 되고, 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자신을 믿고 슈퍼리치의 습관을 한 가지씩 실천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신동일│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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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바른 몸 만드는 자세 혁명 | 이동엽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척추 및 관절질환, 통증치료 분야 전문의로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인 저자는 현대인의 질환 대부분이 자세가 틀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는 데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은 척추 건강을 지키고 큰 키, 멋진 몸매, 사회적인 성공, 평생 건강 등 현대인의 갖가지 욕망을 충족시키는 첩경이다. 이 책은 ‘바른 체형 진단법 10’ ‘척추 건강 확인하는 체크리스트 11’ 등을 통해 자신의 척추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곧고 건강한 척추를 지키기 위한 생활지침’ 등에 따라 스스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공부할 때, 컴퓨터를 사용할 때, 잠잘 때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는 방법과 ‘비뚤어진 몸 바로잡는 스트레칭’ 등 일상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운동법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동아일보사, 256쪽, 1만4800원

    미국에 당당했던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이춘근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대미(對美) 외교와 안보 전략을 분석한 책. 세종연구소 외교안보담당 연구위원,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연구실장 등을 지낸 저자는 두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는 전혀 달랐지만, 미국을 향해 벼랑 끝 외교전술을 폈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라고 평가한다. “이승만·박정희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본질과 미국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국가 안보와 경제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저자가 꼽은 이승만 대통령의 최대 업적은 한미동맹 성사. 박정희 대통령도 미군의 지속적인 한국 주둔을 성사시킴으로써 국가 안보의 핵심적인 장치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한미동맹은 한국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동북아시아의 안전장치이자 통일의 견인차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글마당, 298쪽, 1만4000원

    히스토리 메이킹 | 김성욱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거룩한 대한민국의 회복과 북한 재건’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사단법인 한국자유연합 대표인 저자는 유니세프 보고서 등을 인용해 ‘2050년 북한 10대 청소년 인구 24% 감소 전망, 북한 5세 미만 어린이 영양실조 77.9%’ 등의 수치를 밝히며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 땅의 시대적 사명은 감사와 용서와 사랑의 새로운 세대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거창한 조국과 민족을 말하기 전에 우리와 후손이 더 자유롭고 더 안전하고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은 감사와 용서와 사랑에 있다. 질곡의 역사 속에 주고받은 상처를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서로 감사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새로운 세대’가 나와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자유통일을 통한 일류국가 건설이 자연스러운 국가의 비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글마당, 284쪽, 1만3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살아남아버렸다 | 궁리, 370쪽, 1만8000원

    슈퍼리치의 습관 外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사스를 비롯한 전염병의 창궐, 세계경제의 동시 침체… 최악의 뉴스들이 연이어 나를 두들겨 팼다. 불안의 밤은 계속됐다. “이러다 세상이 정말 끝장나는 거 아냐?” 개인적인 사정으로 파산 법정까지 오고가게 됐다. 내가 믿고 의지해왔던 모든 안전판이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멸망은 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니었다.

    돌이켜 보니 나는 이런 상황들에 익숙해 있었다. 문화비평가로서 십수 년간 영화, 만화, 소설 속에서 최악의 상상들을 만났고, 그것을 극복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발견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막연한 불안에 흔들리지 말자. 진짜 닥쳐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검토하자. 거기에서 해결 방법을 찾자.

    처음 내가 한 것은 나를 노리고 있는 온갖 파국의 시나리오들을 점검하는 일이었다. 전쟁과 테러, 지진과 쓰나미, 좀비와 전염병, 파산과 노숙, 쪽방과 골방…, 멸망의 괴물들은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를 포위하고 있었다. 이어 나는 부챗살처럼 넓게 퍼진 파국의 시나리오들을 하나로 모았다. 그 위기들이 내게 가져올 공통적인 상황을 정리했고, 멸망 그다음 순간부터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해결책을 기록했다.

    내 운명이 뻗어나갈 가능성은 다시 방사선처럼 다양한 시나리오로 흩어졌다. 나는 절망과 공포를 이기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몸뚱이를 좀비에게 내줄 수도 있다. 수도자의 체념으로 인류라는 종(種)이 사멸해가는 순간을 조용히 지켜볼 수도 있다. 혹은 유전자 깊숙한 곳의 야수를 끄집어내 숲 속의 짐승과 뒤엉키고, 먹거나 먹혀 자연의 일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다 또다른 생존자들과 만나 공동체의 미래를 꿈꾸어볼 수도 있다. 반대로 무리 속에서 생겨난 작은 반목 때문에 서로의 목에 칼을 꽂고 나란히 죽어갈 수도 있다.

    그러다 깨달았다. 이러한 파국의 상황은 결코 미래의 상상만이 아니다. “세상은 망하지 않았는데, 나는 망했다.” 그렇다. 이미 파국은 현재진행형이었던 것이다. 자신만의 골방에 갇힌 은둔형 외톨이, 사채에 쫓겨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는 노숙인, 깜깜한 취업 전쟁터에서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는 젊은이들…, 이들은 이미 현실 속에서 좁은 상자 안에 고립된 채, 바깥의 모든 이를 좀비로 여기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와 아주 닮아 있었다. 나는 세상의 불안을 벗어던지기 위해 낙원을 찾아 떠난 사람들 역시 고립된 자급자족의 생활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티베트고원의 샹그릴라, 니어링 부부의 숲 속 농장, ‘남쪽으로 튀어’의 아나키스트 가족…. 이제 밑바닥을 똑바로 바라보자. 우리 삶에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얻어낼 것인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짐을 줄여야 한다. 필요 없는 것부터 내던져야 한다.

    이명석│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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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의 혼 부여의 얼 | 소종섭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충남 부여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패망한 나라 백제의 수도’ 정도로 알려져 있는 고향이 실은 남다른 역사와 문화, 정신을 가진 곳이라고 여긴다. 이 책은 그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부여인’의 뜻과 정신을 살려 새로운 ‘부여 정신’을 모색하기 위해 쓴 것이다. 저자는 백제의 삼충신으로 꼽히는 계백·성충·흥수, 고려 개국공신 유금필,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최영 장군, 조선 최고의 지식인 매월당 김시습, 4월 혁명을 노래한 민족시인 신동엽, 조계종 총무원장과 종정을 지낸 월하스님 등 부여가 낳은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전하고, 백제·고려·조선의 충신을 모신 부여읍 동남리 산 3번지 ‘의열사’ 등 부여의 명소도 소개한다. 저자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편집장으로 매월당 김시습 기념사업회장이다. 황금알, 255쪽, 1만5000원

    와인으로 말을 걸다 | 김한식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쉐라톤 워커힐호텔 음료지배인, 서울힐튼호텔 식음료과장·연회부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와인에 관심을 갖고 세계의 유명 와인 산지를 여행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불가리아, 헝가리 등 유럽의 와인 명소부터 미국,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등의 명품 와이너리까지 두루 방문한 그가 이 체험을 바탕으로 와인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책. 이탈리아 포데리 루이지 에이나우디 와이너리 부분을 보면 ‘정문에 들어서자 구릉과 계곡 평지에 펼쳐진 포도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에 펼쳐진 초록빛 바다가 장관이다’처럼 외관을 묘사한 뒤, 이 와이너리의 설립자가 1948년 이탈리아 대통령을 지냈음을 밝히고, 랑게 비앙코 ‘비냐 메이라’ 등 포도주 8종 시음기를 소개한다. 도서출판 나래, 699쪽, 2만5000원

    인생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성민 옮김

    슈퍼리치의 습관 外
    ‘고민하는 어른들을 위한 한밤의 인생론’이란 부제의 이 책은 인생에서 만나는 다양하고 구체적 고민에 대해 칸트, 니체, 사르트르 등 철학자들의 사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깊은 철학적 논의보다는 해당 철학자의 사상을 간단히 알아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예를 들어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생활에 대한 고민에는 소크라테스를 예로 든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으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왜 이혼하지 않는 걸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는 것이다. 크산티페는 소크라테스가 죽었을 때 누구보다 슬퍼하며 목 놓아 울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둘이 서로 사랑하고 있을 수 있다. 여성스럽지 않은 아내를 탓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의 외모를 먼저 돌아보라고 조언한다. 더난출판, 240쪽, 1만3000원

    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 | 윤치호 지음, 산처럼, 640쪽, 3만6000원

    슈퍼리치의 습관 外
    윤치호(尹致昊·1865~1945)는 한국 근대사에서 손꼽히는 거물이었다. 개항기에는 독립협회를, 일제강점기에는 한국 기독교계를 이끌었다. 애국가 작사자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친일파의 ‘대부’가 됐다. 윤치호에게는 거물다운 점이 또 하나 있다. 1883년부터 1943년까지 60년 동안 일기를 썼다. 그것도 90%를 영문(英文)으로. 그는 일기에 일상생활과 공인으로서의 활동 상황은 물론 국내외 정세에 대한 견해, 전망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직접 겪은 여러 사건의 미묘한 정황, 정국의 추이와 민심의 동향, 갖가지 루머, 지인들의 인성이나 사상, 행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정보도 상세히 적어놓았다.

    특히 일제강점기 부분은 귀중하고 유용한 사료다. 지식과 명망과 재력을 두루 갖춘 한 원로의 ‘식민지살이’와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정세 인식, 제반 독립운동에 대한 생각, 조선의 역사, 문화, 전통과 민족성에 대한 인식 등이 진솔하게 적혀 있다. 그가 끝내 친일파가 된 이유도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일기에는 또한 한국 근대사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그는 국내 최고의 원로였다. 그래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일제와 민족주의 진영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늘 일제와 민족주의 진영 양편에서 영입 대상이 됐다. 그는 한편으로는 총독부 당국과 친일세력,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계, 언론계, 학계 등 민족주의 진영 인사들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윤치호 일기에는 사회주의운동 세력을 제외한 일제강점기 국내 모든 부분의 동향이 ‘입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친미파로 분류되는 미국 유학 출신 지식인층이나 기독교계 지도자들에게 백인종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상당해서 이것이 친일의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 일제강점기에 민족주의운동 세력과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평안도 지역과 서울 지역 사이에 지역감정(지역갈등)이 극심하게 나타났다는 점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종황제 독살설, 유길준의 명성황후 시해사건 관련설, 1930년대 최남선의 변절설 등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요컨대 윤치호 일기에는 그의 일거수일투족과 속내는 물론 그의 시대가 상세히 담겨 있다. 따라서 사료 비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한국 근대사 연구에서 황현의 ‘매천야록’이나 김구의 ‘백범일지’ 못지않은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치호가 가끔 일기에 적었던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는 그의 인생관, 처세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동시에 그가 일제 치하 식민지를 겪고 있는 조선인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조선인이 독립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때까지 정치적, 군사적 독립투쟁을 자제하고 경제적, 문화적, 도덕적 실력 양성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저한 신념이었다. 독자 가운데는 그의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분도, 틀렸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김상태│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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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암이 고맙다 | 홍헌표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저자는 2008년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는다. 평소 술, 담배를 멀리하고 마라톤 풀코스까지 완주하는 등 건강에 자신이 있던 터라 충격이 컸다. 예상치 못한 ‘암의 습격’이었지만 저자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암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기회’라 여기며 병원 치료 대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과로, 스트레스, 병을 부르는 식생활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을 다 뜯어고쳐야 암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식이요법, 운동, 명상, 웃음 등으로 암을 극복한 그는 2011년 현업에 복직했다. 저자는 “역설적으로 암은 가족 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암을 통해 환자든 가족이든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이해하려는 순간, 암은 고마운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에디터, 256쪽, 1만3000원

    성장의 챔피언 | 그로스 어젠더 지음, 김정수 옮김

    슈퍼리치의 습관 外
    삼성, 아우디, 구글 등이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지 해답을 제시한다. 블루오션과 M·A(인수합병) 시대는 끝났으며, 지속 성장력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다. 지속가능한 성장만이 지금의 세계적인 불황을 이기는 해법이란 것이다. 각종 연구, 인터뷰, 예화, 사례에 바탕을 둔 이 책은 기업이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데 필요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이 책을 저술한 의도는 지속가능 경영에 관한 모범기업의 전략을 분석해 공통점을 찾고, 시사점을 던지는 데 있다. 책을 쓴 The Growth Agenda는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주로 연구하고, 컨설팅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다. 유명 MBA 교수들과 주요 기업 기술최고책임자, 마케팅최고책임자, 전략책임자, 수석 컨설턴트 등 영향력 있는 정책자문관들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는 그들 중 19명이 참여했다. 유아이북스, 368쪽, 1만7000원

    인생을 낭비한 죄 | 박원자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불교 전문 작가인 저자가 20여 년간 숭산 스님, 탄성 스님, 도현 스님, 월암 스님 등 선승 26명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인생에 대한 해답을 구한 내용을 묶었다. “살생을 저지른 죄보다 인생을 낭비한 죄가 더 크다”는 혜국 스님의 말이나, “시주물로 살아가면서 밤낮 이렇게 졸기나 하고 공부를 제대로 안 하는 네놈들이 도둑놈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성철 스님의 일갈은 읽는 이의 무릎을 치게 만든다. 수행 과정에서 저자가 만났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선승들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얻은 저자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인생에는 정해진 법이 없다. 다만 자신이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라. 그리고 스스로 인생의 답을 찾아라. 다른 사람이 찾아준 답은 스스로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사, 324쪽, 1만3000원

    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거짓말의 심리학 | 필립 휴스턴 외 지음, 박인균 옮김, 추수밭, 252쪽, 1만4000원

    슈퍼리치의 습관 外
    불편한 진실과 마음 편한 거짓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거짓말의 심리학’을 편집하는 동안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데, 어쩌면 내가 그동안 너무 마음 편한 거짓만을 믿어온 건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됐다. 무턱대고 의심하는 음모론도 좋지 않지만,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기’는 태교에나 필요한 게 아닐까. 거짓과 기만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했더라면 나 자신이나 사회가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거짓말의 심리학’은 전직 CIA(미 중앙정보국) 베테랑 수사관들이 직접 개발한 거짓말 탐지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과거에도 거짓말에 관한 책은 있었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거짓말을 밝혀내는 실질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CIA에서 실제로 스파이를 색출하고 테러 조직을 수사하는 데 쓰인 방법인 만큼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보이는 무의식적인 행동뿐 아니라 언어 표현을 세밀하게 다루는 것도 특징이라 할 만하다. 예를 들어 “나는 욕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부정하는 대신 “저는 보통 그런 말을 안 씁니다”라고 말한다거나, “신에게 맹세하건대”와 같이 종교를 들먹이는 것 등은 거짓말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저자들은 거짓말 탐지를 방해하는 첫 번째 요소로 ‘사람들을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을 꼽는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은 아주 나쁜 짓이라고 교육받았고,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봐야 하는 처지가 되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가장 강력한 거짓말’이 ‘설득력 있는 진술’인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설득력 있는 진술이란 “저 같은 사람이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와 같이 반박하기 힘든 진실이면서 보통 사람들의 선입관에도 부합하는 진술을 말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닌가.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이런 순수한 믿음을 역이용한다. 그러니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이 나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정치인의 인터뷰나 청문회를 볼 때, 비즈니스 거래나 협상을 할 때, 소개팅이나 맞선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을 때 등 일상에서 이 책을 활용할 만한 상황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꼭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일단 책 곳곳에 사례로 소개되는 저자들의 수사 경험담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사람들이 거짓말할 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읽다 보면 인간의 속성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된 듯한 느낌도 든다.

    박나래│추수밭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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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미래권력 | 홍인표 지음

    슈퍼리치의 습관 外
    2012년 11월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이 총서기로 선출되는 등 중국 제5세대 지도부가 출범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걸었다. 이미 중국은 미국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했고, 2020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GDP 기준 세계 제1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우리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경향신문 중국특파원을 지낸 중국전문기자인 저자는 중국의 권력은 공산당을 정점으로 정부, 인민해방군, 기업가 집단이라는 3대 축이 뒤를 받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갈 4가지 권력의 원천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한울, 232쪽, 1만6000원

    혼란기의 경영 | 피터 드러커 지음, 박종훈·이왈수 옮김

    슈퍼리치의 습관 外
    20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학자 중 하나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가 들려주는 ‘시대를 뛰어넘은 위기경영의 지혜’. 1980년 처음 나온 ‘Managing in turbulent times’가 처음으로 번역돼 국내 출간됐다. 오래된 책이라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오늘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아래에서 귀 기울일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드러커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응전’을 멈추지 않는 ‘실행 매니지먼트’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 급변하는 혼란기일수록 새로운 제도와 새로운 리더십으로 무장한 진화된 경영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래 경영 환경의 메가트렌드로 인구 구조의 변화, 지식 노동자의 역할 증대, 글로벌화 심화를 제시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내일의 다국적 기업은 오늘날 다국적 기업과 조직 면에서 아주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경BP, 264쪽, 1만5000원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 샘 소머스 지음, 임현경 옮김

    슈퍼리치의 습관 外
    우리는 같은 학교를 졸업했거나 같은 지역 출신 혹은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훨씬 관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적대적이다. ‘편견을 갖고 차별을 하는 사람은 나쁘다’라고 단정하기엔 진실은 복잡하고 불편하다. 우리는 자신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회적 편견은 대부분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성향에 의해 발생하고 지속되기 때문이다. 미국 터프츠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 모두가 편견과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편견의 여부가 아니라 이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할 의지 유무라는 것. “상대방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섞인 환경과 그 안에서의 경험을 지뢰밭이 아닌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길 때 삶은 훨씬 즐거워지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이다.” 청림출판, 34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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