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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DJ는 권노갑 시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시도했다”

박근혜 지지 전격 선언한 한화갑

  • 이정훈 기자│hoon@donga.com

“DJ는 권노갑 시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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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김윤환)는 울산 출신의 김태호 의원(내무부 장관 역임, 작고)을 불러 DJ의 뜻을 전하며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고, 김 의원은 이태호 불교방송 국장을 불러 실무를 맡겼는데, 2001년 말 권노갑 고문에게 어려움이 생기고, 2002년 2월부터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이 계획은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DJ의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 경남 함양 사람인 이태호 씨가 그 책을 썼소.”

그 책을 살펴보니, ‘2002 그랜드 플랜’은 ‘GP-프로젝트’ 혹은 특별 보안이 필요하다고 해 ‘불여묵(不如默)’으로 부른, DJ-허주-남천(김태호) 그리고 K라는 이가 추진한 김대중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였다. 이 계획대로 됐다면 16대 대통령은 박근혜였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한나라당의 16대 대통령후보 경선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 경선에서 압승한 이는 이회창 후보였는데, 본선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그 책에서 K로 표현된 이가 권노갑 고문이라는 것이다.

▼ DJ가 박근혜를 밀자고 한 것은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 씨가 승리할 것 같으니 그를 흔들려 한 것이 아닌가요.

“그런 것까지는 모르지. 하여튼 DJ가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에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한 것은 분명해요.”

▼ DJ 등 세 분은 작고했지만 권노갑 고문은 정정하신데, 왜 그분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몰라. 권 고문한테 물어봐요.”

▼ 한 전 대표의 별명이 ‘리틀 DJ’였죠. 한 전 대표한테 DJ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나는 개성이 없는 사람이오. 평생을 DJ라고 하는 거울에 비춰본 후 DJ와 같은 말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후광(後廣, DJ)이 살아계실 땐, 그와 다른 말을 하는 것은 불충으로 생각하고 살았단 말이오. 하지만 이젠 DJ도 돌아가셨으니 내 소견을 밝히고 싶소. 나도 변신하고 싶다는 말이오. DJ도 정적의 딸을 키우려 했는데, 내가 무엇을 못해보겠소? 유신 때도 아닌 지금 동서로 갈려 세상을 보는 것은 편협하다는 이야기요.”

▼ 박 당선인과 연세 차이가 어떻게 되죠. 과거에 인연이 있었나요.

“내가 박 당선인보다 열네 살 많은데,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 때 워싱턴에서 그와 한승수 전 주미대사, 함성득 고려대 교수와 넷이 아침을 한 것이 첫 대면이고, 12명의 의원으로 꼬마 민주당 대표를 하던 2004년 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점심을 했고, 이듬해 초 박 대표가 우리 당으로 홍어를 보내준 적이 있고, 이번이 세 번째요. 그때마다 인상이 좋았어요. 요조숙녀예요. 그런데도 새누리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해냈어. 남자들도 그 앞에 가면 꼼짝 못하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 여자 대통령 탄생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될까요.

“정상회담을 할 때 여자 대통령, 부녀(父女) 대통령은 분명 프리미엄이 있어요. 외국 정상들도 여성 정상, 더구나 부녀 대통령은 만난 적이 없으니 주목하지. 대한민국은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오.”

▼ 박 후보와 한 전 대표를 연결시킨 이는 서청원 전 대표지요?

“그래요. 그가 자꾸 만나자고 해서 ‘내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 전라도에서 역적이 된다. 그러니 한화갑이 이래서 박 후보를 도왔구나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전라도 지원을 약속해달라’고 했어요.”

▼ 왜 자꾸 ‘전라도’라는 말을 씁니까. 지역감정을 의식해 서울에선 ‘호남’이라고 하지 않나요.

“무슨 소리? 전라도가 왜 나쁜 말이요? 이상하게 생각하고 안 쓰니까 그렇게 뒤에서나 쓰는 말이 되는 거요. 앞에 꺼내놓고 당당히 사용해야 좋은 쪽으로 의미가 바뀌어요.”

광주에 유감 있다

▼ 안철수 전 후보는 왜 지지했습니까.

“미국 정부 기관들이 몰려 있는 워싱턴에 가봐요. 청사 입구의 돌에다 국무성, 국방성, 상무성이라는 이름을 새겨놓았지. 우리는 붙였다 떼기 좋게 현판을 걸지 않소. 미국은 정부 조직과 이름은 그대로 두고 일을 바꿔나가는데, 우리는 조직과 이름을 마구 바꿔나갑니다. 기본이 바로 서지 않아서 그래요. 기본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려면 개혁을 해야 하는데, 안 후보가 하겠다고 했어요.

미국 행정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드로 윌슨은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낸 학자인데 28대 미국 대통령이 돼 제1차 세계대전을 끝냈어요. 국제평화 아이디어를 만들어 우리에게는 3·1운동을 할 수 있었던 민족자결주의를 선포했고 국제연맹을 만들었소. 우리도 교수를 대통령으로 뽑는 새 출발을 해볼 수 있는 것 아니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안 후보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했으니 지지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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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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