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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소비 지형 바꾼다

  • 고가영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gyko@lgeri.com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소비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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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이 가장 커

1인 가구의 주거비가 높은 것은 1인당 필요한 주거면적이 더 넓기 때문이다. 2인 이상 가구의 경우 거실, 부엌, 화장실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1인당 필요 면적이 작다. 인구주택 총조사의 주거용 연면적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70㎡로 2인 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 40㎡보다 75% 넓다.

주거 다음으로 차이가 큰 품목은 주류 및 담배다. 1인 가구의 주류 및 담배 소비지출은 2인 가구의 1인당 지출보다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주류 소비가 30%, 담배 소비가 64% 차이가 났다. 특히 남성 1인 가구의 주류 및 담배 소비는 2인 가구의 부부 합산 소비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남성의 음주, 흡연 양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배우자와 함께 사는 남성보다는 혼자 사는 남성이 담배도 더 많이 피우고 술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혼자 사는 남성의 술과 담배 소비가 높은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설명된다. 먼저 혼자 살수록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한다. 미국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외로움은 알코올중독이나 하루 15개비의 담배 흡연 등 조기사망률을 높이는 행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 후에는 배우자의 선호에 따라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혼자 사는 사람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기보다는 외식을 하거나 가공식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1인분의 식사를 조리하는 것이 조리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인분의 양에 맞는 식재료를 구매하기도 쉽지 않아 외식을 하거나 도시락, 반찬 등 이미 조리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 1인 가구의 외식비는 월평균 17만 원으로 2인 가구의 1인당 외식비에 비해 27% 많고, 즉석·동결식품, 조리된 반찬 등 가공식품의 소비는 51%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 1인 가구화에 따른 외식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청년층에서 사교모임이나 교제 등이 활발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 1인 가구의 외식비 지출이 크다. 남성 1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외식비는 22만 원이고 여성 1인 가구의 외식비는 12만 원이었다. 반면 식료품 소비는 남성보다는 여성 1인 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혼자 사는 남성은 집에서 음식을 하기보다는 외식을 주로 하고 여성은 혼자 살면서도 직접 요리를 하는 성별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담배, 외식비, 미용비 늘어

의류 구입과 이미용 상품 및 서비스(화장품, 미용실 이용 등) 소비는 1인 가구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 1인 가구의 소비가 매우 높은 것에 기인한다. 1인 가구의 의류 소비는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에 비해 12% 많았으며 이미용 소비는 10% 높게 나타난다. 특히 젊은 여성의 의류비 지출이 많았다. 30대 이하 여성 1인 가구의 의류에 대한 한 달 평균 지출은 15만7000원으로 30대 이하 2인 가구의 부부 합산 의류비 지출 19만 원(1인당 9만500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남성 1인 가구의 의류 소비는 여성 1인 가구 지출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미용 관련 소비도 여성 1인 가구에서 높다. 여성 1인 가구의 이미용 소비는 한 달 평균 5만7000원인 반면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는 3만6000원이어서 여성은 결혼 후 이미용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혼 여성은 기혼 여성에 비해 직장에 다니는 비율이 높고 사교 및 교제의 필요성도 크기 때문에 의류 및 미용 소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1인 가구가 점차 늘면서 사회적 연계를 중요시하는 소비도 커진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온라인 네트워크는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용이한 수단이다. 집에 혼자 있어도 인터넷과 통신기기를 사용해 친구들 혹은 낯선 사람들과 언제든지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다. 1인 가구의 통신 지출은 2인 가구의 1인당 지출보다 10% 높았다.

한편 혼자 사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타인과 접촉하는 것은 아니다. 친구와 친지 등과 교제를 유지하는 데 소비되는 지출인 교제비는 1인 가구에서 11%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1인 가구의 외식비가 높은 것으로 미루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집 밖에서 왕성한 사교활동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독신자나 혼자 사는 사람이 결혼한 사람보다 술집이나 댄스클럽에 가는 횟수가 2배 많았으며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더 자주 하고 공적인 행사에 더 자주 참석한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전체 오락문화 지출로 볼 때 1인 가구의 소비는 2인 가구의 소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세부 항목별로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먼저 1인 가구는 운동을 많이 하고 음악 및 미술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1인 가구의 운동 관련 소비 지출은 2인 가구 1인당 소비에 비해 16% 많았고, 문화서비스 소비는 33% 높게 나타났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소비 지형 바꾼다

혼자 사는 남자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MBC TV‘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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