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정가 안테나

‘허당 3총사’ 민정, 정무, 국정기획

존재감 없는 청와대 수석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허당 3총사’ 민정, 정무, 국정기획

2/3
지난 1년 동안 국정기획과 관련해 내놓은 메시지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유 수석은 출범 초부터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후 유 수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유 수석의 캐릭터 자체가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제대로 된 국정기획을 위해선 정부 정책, 그중에서도 재정 운영이나 산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경륜과 지식이 필요하다.

유 수석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잠시 상공부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거친 이후 줄곧 행정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일했다. 저서나 논문도 대부분 인사 분야에 관한 내용이다. 정무 감각을 익힐 정도의 정치활동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국정기획수석실은 국무조정실과 공동으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 80개를 제시했다. 복지급여 등 정부지원금의 부정 수급에서부터 정치·사법·노사 분야의 비생산적 관행까지 사회 전반에 복잡하게 얽힌 문제가 손질 대상으로 선정됐다.

박 대통령은 2월 5일 국무조정실 등 3개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들 과제와 관련, “진돗개가 한 번 물면 살점이 완전히 뜯어져 나갈 때까지 안 놓는다고 한다. 우리는 진돗개 정신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국정기획수석실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한다.



민정수석은 청와대의 핵심 부서다. 산하 민정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실, 법무비서관실, 민원비서관실을 총괄 지휘한다. 마음만 먹으면 정권 초기 검찰, 국세청, 경찰 등 사정기관을 주무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역대 대통령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민정수석에 앉혔다. 2012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정치적 동지인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권재진 민정수석을 오랫동안 곁에 두다가 임기 말에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하지만 현재의 홍경식 민정수석은 박 대통령과 별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산중학교 동문인 김기춘 실장이 천거했다고 한다. 따라서 홍 수석에게 큰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내에서 휘둘린다는 말도 끊임없이 나온다.

민정의 심각한 업무 실수

민정수석실에는 경찰청에서 파견된 직원이 많다. 지난해 말 경찰인사가 있었다. 이때 청와대의 실세 일부가 자신과 가까운 경찰 간부들을 민정수석실에 배치하기 위해 기존 경찰관 9명을 원대복귀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홍 수석과 상의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실행은 되지 않았고,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경찰 가운데 승진이 됐거나 본인이 희망한 사람 가운데 일부만 원대 복귀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이 이끄는 민정수석실은 심각한 업무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보도된 채모 군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지난해 말 자체 조사하면서 ‘엉터리 결과’를 내놓았던 것이다.

당시 민정수석실은 청와대 조모 행정관이 인척 관계인 안전행정부 소속 김모 국장의 부탁을 받고 평소 친하던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국장에게 요청해 채 군의 인적사항 등을 불법으로 확인,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일에 안행부 김모 국장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 조 행정관의 거짓 진술에 휘둘리면서 청와대 스스로 혼선과 불신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됐다.

2/3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목록 닫기

‘허당 3총사’ 민정, 정무, 국정기획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