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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여야 후보 맞짱 인터뷰

“박원순은 일 안 하고 토만 다는 분”

‘감성 전략’ 새누리당 정몽준

  • 고성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sungho@donga.com

“박원순은 일 안 하고 토만 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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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원순, 손가락에 물 안 묻히려 해
  • ● 시민 돈으로 인심 써놓고 자랑
  • ● 한국 근대사 인식, 좌파와 같아
  • ● 선거 떨어지면 망신? 최선 다하겠다
“박원순은 일 안 하고 토만 다는 분”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진지했다.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행정과 관련해 직접 종이에 숫자 등을 적어가며 열변을 토했다. 경선 다음 날인 5월 13일 그는 자신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와 만났다. 그는 “어려운 선거”라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뷰는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정 후보는 인터뷰 도중 ‘서울시 임대주택공급량’ 자료를 보여주며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 추가 달성’이라는 박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1억 원 피부과 출입 흑색선전’ 자료를 보여주며 “박 시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눈에 눈물 고이며…

▼ 12일 당내 경선에서 아들 발언 때문에 눈물 흘리는 장면을 놓고 일부 사람들은 의도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웃으면서) 내가 무슨 영화배우도 아니고….(이어 심각한 표정으로) 세월호 사고에서 한 여고생이 엄마한테 ‘엄마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낸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내가 정상이고, 나한테 각본이 있는 거냐고 물어보는 것이 비정상이지. 이런 큰 비극이 어디 있어요. 그야말로 어른들이 잘못해서 아이들이 찬 바다에서 죽었는데….(두 눈에 눈물이 고임)”



▼ 공식 후보 등록을 위해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국회에 하는) 사퇴서 제출은 큰 게 아니고요. 무소속 의원을 20년 한 사람이고,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한 사람이고, 현역 정치인이지만 정당 틀 밖에서 오래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정치, 우리 국회에 대해 간단하게 한 말씀 드리려고 해요. 26년을 정리하는 소회를 얘기하는 것이 나의 책임 아니겠어요. 26년간 일도 열심히 했지만 낙천·낙선운동에도 걸려보고, 당(2007년 12월 한나라당 입당)에 들어와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이라는 양 계파에 시달려보고, 우리나라 정치가 어떻게 되면 좋을지 간단히 얘기하려고요.”

“월드컵 유치도 했고”

▼ 그러면 의원직 사퇴에 대한 소회를 먼저 얘기해주시죠.

“박원순은 일 안 하고 토만 다는 분”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 박지성 선수, 거스 히딩크 감독.

“우리 정치가 발전하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국회의원 자리가 감투가 되서는 안 돼요. 선거 때마다 감투라고 생각해서 다 싸우잖아. 감투가 돼서는 안 되고요. 이번에도 시장 후보 경선하는 데도 위원장 몇 명 잡았냐고 만날 이런 얘기만 하는 거야. 박희태 국회의장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할 때 그러다 사고(돈 봉투 사건) 나고….”

정 후보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대통령선거를 향한 일종의 청부업자 간 대결의 장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이번에 내게 ‘다선 의원인데 한 것이 뭐 있느냐’고 해서 좋은 질문 같아 생각을 해봤다(웃음)”고 했다. 4년 전 당 대표할 때 기초의회 여성 의무 공천 통과시킨 것, 18대 국회에서 국회 선진화법 통과할 때 반대 표 던진 것, 여성이 공공기관에 취업을 많이 하는 법안 낸 것을 자신의 공으로 꼽았다. 그는 “하여간에 월드컵 유치도 내가 했다”고 말했다.

▼ 본선이 남았습니다. 승리를 자신하는가요?

“서울시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습니다. 서울시장선거는 어려운 선거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이 2년 전 대선에서 당선됐지만 서울에선 졌어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부·여당이 어려움에 처해 상당히 어려운 선거죠.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공직은 죽음하고 같다’입니다. 찾아올 때 피하려고 하면 어리석고 평상시 그걸 감투라고 생각해서 따라다니면 어리석다고 하는데, 내가 출마할 때가 됐으니까 출마한 것입니다.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결국 경선에서 이길 것인데 다른 후보들을 공격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얘기도 당내에서 나옵니다.

“선거는 매일매일 알 수가 없어요. 그런 얘기는 누가 못해요? 그런데 선거할 때 상대편이 네거티브라는 것을 하면…. 네거티브는 어려운 것인데, 포지티브를 언론이나 관련 기관에서 해주면 좋겠어요. 포지티브가 아닌 것은 다 네거티브거든요. 네거티브 한다고 하면서 네거티브를 하는 사람은 없어요. 어느 자동차 두 대가 정면충돌한 경우 둘 다 나쁘다고 하면 도움이 안 돼요. 중앙선 넘으면 90%라고 해줘야지. 물론 피하지 못한 사람도 책임이 있겠지만 중앙선을 넘어서 들이받는 쪽에 더 책임이 있다고 언론에서 정말 운명을 걸고 가끔 가다 해줘야죠. 양비론으로, 그러니까 만날 안심하고 하는 것이지.”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추세죠.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요?

“박 대통령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대통령께서 자기 느낌 그대로 말씀하면 됩니다. 총리가 자기가 그만둔다고 하니 좋은 사람 총리로 하고 일을 하시는 방법밖에 없죠. 일이 어렵다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좋은 것이고. 이런 큰 비극 앞에 대책이라는 말은 안 맞고 여당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말씀입니다. 여당이 보기 싫다는 것도 우리가 감수해야 합니다. 국가 개조, 관피아(관료+마피아) 추방 다 좋은데 부정부패의 뿌리가 넓고 깊다는 것이죠. 다 척결해야지.”

▼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대통령선거 때 상황에 악재 없어도 서울에서는 졌어요. 쉽지 않아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3년 전에 ‘나꼼수’라는 데서 발표했죠. 나경원 의원의 다이아몬드 반지, 1억원 피부과. 당시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했는데 그게 네거티브 아닌가요. 그 덕을 본 사람이 박원순 시장이 아닌가요. 자기가 거기에 대해서 사과해야죠. 그 사과는 안 하고 이것을 안 한다? 본인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서울시민을 우습게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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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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