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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으로 날아드는 세슘 日 방사능 공포는 ‘진행형’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 현장

  • 이영풍 | KBS 시사제작국 탐사제작부 기자 yplee@kbs.co.kr

콧속으로 날아드는 세슘 日 방사능 공포는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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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으로 날아드는 세슘 日 방사능 공포는 ‘진행형’
100Bq은 마지노선인가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기 전 일본의 식품 세슘 기준치는 370Bq이었다. 그 후 원전 오염수 문제가 확산되자 100Bq로 대폭 낮췄다. 그렇다면 100Bq을 넘지 않는 식품을 계속 먹어도 인체에 무해할까.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피폭량과 암 발생 비율은 정비례한다. 그래서 피폭량이 아무리 적더라도 그 양에 비례해서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니까 안전 기준치는 ‘제로’다. 방사능이 없어야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지 않는 거다.”

김 교수는 100Bq이란 현행 세슘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국민의 피폭량을 줄이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기준치다. 너무 높다. 그런데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말하면, 오염된 음식도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뜻이 된다. 큰 잘못이다.”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세계 의학계의 방사능 물질 안전 기준치는 ‘0’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0으로 맞추기 힘드니까 모든 국가가 그냥 ‘관리 기준치’를 정하는 거다. 연간 피폭 허용치를 1mSv로 정했다고 해서, 그 정도 피폭돼도 안전하다는 말이 아니다. 이는 1만 명당 1명꼴로 암이 발생하는 것을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정한 기준치일 뿐이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동술 식품기준기획관은 이견을 내놓았다. 그가 전한 정부의 공식 견해는 이렇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우리가 매일같이 평생을 먹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100Bq 수준의 수산물을 매일 평생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향 도쿄에서 오카야마 현으로 피난 온 의사 미타 씨는 인터뷰 말미에 취재진에게 “인터뷰하면 방송 나오는 거죠?”라고 물었다. 그가 방영 여부를 되물은 사연은 이랬다.

“도쿄에 있을 때 전국 방송사와 일간지 기자와 많은 인터뷰를 했다. 모 방송사와는 4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는데 보도되지 않았다. KBS도 나와 이렇게 인터뷰하고 나서 방송을 하지 않는다면 미리 알려달라.”

미타 씨는 일본 언론에서 방사능 문제만 나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보도 거부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언론이 자세하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니 대다수 국민은 일종의 ‘괴담’ 같은 이야기들을 듣고 조심할 뿐이라고 한다. 현지 관계자는 이런 말도 했다.

“일본 열도에서 나고야 지역이 거의 중간인데, 시민들은 나고야를 기준으로 서쪽에서는 비교적 세슘의 영향이 적다고 믿고 있다.”

에필로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잔뜩 들고 후쿠오카에서 출항한 쾌속선을 타고 부산항으로 입국했다. 별다른 검색 없이 입국장을 통과했다. 여행자의 휴대품이라 일일이 검색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연구소로 보내 방사능 검사를 맡겼다. 예상보다 많은 세슘이 검출됐다는 연구소의 전화를 받았다.

‘그렇군. 세슘은 의외로 쉽게 바다를 건너오는군….’

국내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도 받았다.

“국내에서 구입한 생태, 대구, 명태알, 곤이, 꽁치 등 20여 종류에선 세슘 불검출입니다.”

다행이다! 후쿠시마 세슘의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감시망을 느슨하게 하는 순간 세슘은 언제든지 어떤 유통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세슘 초미세 입자 0.00026cm! 과소평가했다간 한국 국민의 건강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이 글은 KBS ‘시사기획 창’ 팀이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후쿠시마 인근 지역 등 일본 현지의 세슘 실태를 직접 취재한 내용입니다.

신동아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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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풍 | KBS 시사제작국 탐사제작부 기자 yp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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