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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뒤통수 친 ‘김정은 비즈니스’ 원산-금강산 80억 달러 개발 총계획 전모

“관광객 똥 · 오줌 처리가 시급합네다” -3월 20일 중국 투자설명회에서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현대그룹 뒤통수 친 ‘김정은 비즈니스’ 원산-금강산 80억 달러 개발 총계획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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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월 중국 투자설명회 완료, 5월 금강산 ‘팸 투어’
  • ● 관광객 100만 목표… “공화국의 확고한 의지”
  • ● 현대아산 마스터플랜 베껴 개발案 만들어
  • ● 마식령, 통천공항, 석왕사…6곳 동시다발 개발
  • ● 당, 내각 외자 유치 혈안…“잘 안될 것”
현대그룹 뒤통수 친 ‘김정은 비즈니스’ 원산-금강산 80억 달러 개발 총계획 전모

금강산 비로봉

북한이 현대그룹의 뒤통수를 치고 금강산-원산 일대 독자 개발에 나섰다. 외자 유치를 통해 국제관광지대를 조성해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3월 중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5월에는 투자자를 상대로 금강산에서 팸 투어(Familiarization Tour)를 진행한다.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총회사가 3월 20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원산-금강산 계발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국 북사달그룹이 주최했고, 일본 환일본해경제연구소가 후원했다. 북사달은 ‘북방사통팔달’을 의미한다. 주최 측이 지정한 일본, 중국 매체에만 취재가 허용됐다.

중국, 일본 경제인·학계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은 설명회에서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이 북한의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공화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 “금년 대외경제 분야에서의 중요한 임무”라고 표현했다. 해당 지역의 관광자원, 잠재력 홍보는 상세했다.

5월 금강산서 현지 설명회

원산-금강산 개발은 북한 당국이 올해부터 총력으로 추진하는 ‘김정은 비즈니스’다. 원산·통천·금강산 일대에 관광벨트를 구축해 연 100만 명 수준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게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총계획’의 골자. 금강산 일대는 2052년까지 현대그룹이 관광 사업 독점권을 가진 곳이다.



투자설명회는 2시간가량 진행됐다. 원산지구총회사가 개발계획과 법률환경을 각각 30분씩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1시간 했다. 일문일답 중 일부를 소개한다.

▼ 관광객 수는 얼마나 예상하나.

“단기적으로 2017년 30만~40만 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시작됐다. 2002년 8만7414명, 2005년 30만1822명, 2006년 23만8497명, 2007년 34만8263명이 방문했다. 관광 중단 직전인 2007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게 1차 목표인 셈.

▼ 타깃은?

“금강산까지 비행거리 3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명 넘는 도시가 40개가 넘는다.”

▼ 비자 문제는?

“무비자 지역으로 하는 것을 검토한다.”

▼ 시급한 것은 뭔가.

“오·폐수 처리시설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일부 참석자가 실소(失笑)했다. 철도, 도로 등 관광 인프라를 언급하리라고 예상했는데, 관광객 똥·오줌 처리가 시급하다고 답해서다. 원산에 오·폐수를 정화하는 신정처리장이 있는데, 처리 능력을 늘려야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사달그룹은 한국의 J엔지니어링에 오·폐수 관련 기술 제휴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설명회에서 “5월 원산-금강산을 사전 답사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소개하면서 “금강산 현지에서 투자설명회도 연다”고 밝혔다. 중국 선양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유럽 사업가 100여 명을 초청해 사전 답사 형식으로 개발 예정 지역을 소개한다는 것.

신동아는 북측이 올해 작성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계획’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법률적 환경’ 문건과 지난해 작성한 ‘금강산 1단계 개발 총계획’ ‘투자 개발 설명’ 등 6개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이 문건들에는 ‘김정은 비즈니스’로 추진하는 원산-금강산 관광지대 개발의 구체 계획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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