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해마다 단속에 나서는데도 모조품 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최근 한국 완성차에 대한 중국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수요의 증가는 당연히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자동차 부품은 안전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국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담한 짝퉁 수법

모조 부품은 검증되지 않은 제조사가 저가의 재료와 부품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주로 공업사 등을 통해 완성차의 수리나 소모품 교체 때 사용된다. 안전성과 내구성 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위험성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 외형은 순정부품과 거의 같아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 다른 사례이긴 하지만, 완성차에 모조 부품이 사용된 경우도 있다.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지난해 협력사 중 한 곳인 중국의 선전 커샹(Shenzhen Kexiang Mould Tool)에서 가짜 듀폰 플라스틱을 사용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납품한 사실을 발견하고 2007년 이후 판매분 전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주행 도중 액셀러레이터 페달의 지렛대가 부서질 경우 가속은 물론 속도 유지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순정부품은 완성차의 초기 설계 단계에 함께 만들어져 해당 자동차에 최적화하도록 각종 시험을 거친 것”이라면서 “모조품은 외형만 순정부품을 따라 했을 뿐 기능조차 보장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사고의 주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후에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손된 부품의 진품 여부를 밝혀내기 어려워 사전에 모조품 사용을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