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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안과 합동조사단 작년 70억 원어치 압수

‘짝퉁 부품과의 전쟁’ 나선 현대모비스

  • 김지은 객원기자 | likepoolggot@empal.com

中 공안과 합동조사단 작년 70억 원어치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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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중국산 모조 부품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지난해 1만7500대를 리콜한 고급차 애스턴 마틴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내로라하는 명차들이 모조 부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모조품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합동조사를 펼쳐 지난해에만 86개 모조 부품 생산업체를 적발했다.
中 공안과 합동조사단 작년 70억 원어치 압수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중국 공안 합동조사단이 적발한 모조 부품업체 86개 사의 매출 규모는 모두 합쳐 연간 4000만 달러(약 443억 원). 현대모비스는 이들을 적발해 총 620만 달러(약 68억 원)에 달하는 모조품을 압수, 전량 폐기 처분했다.

하지만 해마다 단속에 나서는데도 모조품 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최근 한국 완성차에 대한 중국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수요의 증가는 당연히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자동차 부품은 안전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국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담한 짝퉁 수법

中 공안과 합동조사단 작년 70억 원어치 압수
모조 부품업체들의 수법은 날로 대담해진다. 시골 농가나 아파트 등을 공장으로 개조하는가 하면, 평범한 부품 판매점처럼 꾸민 건물 내부에 비밀 통로를 설치해 가짜 자동차 부품 창고를 마련하기도 한다. 부품의 종류도 와이퍼, 오일필터, 패드와 같은 소모품에서부터 안전과 직결되는 범퍼, 핸들, 에어백, 라디에이터 그릴, 휠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창고에 가득 쌓인 제품에는 순정부품 스티커도 버젓이 부착돼 있다. 로고까지 정교하게 만들어 사용하는 것. 현대모비스는 중국 내 현대·기아차의 모조 부품 시장규모가 2억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모조 부품은 검증되지 않은 제조사가 저가의 재료와 부품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주로 공업사 등을 통해 완성차의 수리나 소모품 교체 때 사용된다. 안전성과 내구성 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위험성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 외형은 순정부품과 거의 같아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 다른 사례이긴 하지만, 완성차에 모조 부품이 사용된 경우도 있다.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지난해 협력사 중 한 곳인 중국의 선전 커샹(Shenzhen Kexiang Mould Tool)에서 가짜 듀폰 플라스틱을 사용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납품한 사실을 발견하고 2007년 이후 판매분 전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주행 도중 액셀러레이터 페달의 지렛대가 부서질 경우 가속은 물론 속도 유지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순정부품은 완성차의 초기 설계 단계에 함께 만들어져 해당 자동차에 최적화하도록 각종 시험을 거친 것”이라면서 “모조품은 외형만 순정부품을 따라 했을 뿐 기능조차 보장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사고의 주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후에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손된 부품의 진품 여부를 밝혀내기 어려워 사전에 모조품 사용을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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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객원기자 | 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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