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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CEO 이색 기고

不꼰대 非오버 ‘영혼 주름’ 안 만들기

‘내가 만일 인턴이 된다면’

  • 김낙회 | 前 제일기획 대표이사 www.admankim.com

不꼰대 非오버 ‘영혼 주름’ 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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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 시절로 돌아가다

不꼰대 非오버 ‘영혼 주름’ 안 만들기

우리나라에도 시니어 인턴십 제도가 있다. 하지만 그 혜택이 일부에 그쳐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광고 캠페인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기획서, 즉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다. 손놓은 지 오래됐지만 기획서 작성이라면 자신 있었다. 현직에 있다면 같은 팀 동료들의 도움을 구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기획서를 쓰고 프로젝트 조직 구성을 하는 데 족히 보름이 걸렸다.

그다음엔 육군본부에 취지를 설명하고 육군본부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어 모 언론사를 찾아가 후원사로 참여해달라고 설득했다. 마침 해당 언론사가 기업과 군부대를 이어주는 ‘1사 1병영’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기에 잘 맞아떨어졌다.

행사의 기본 개념은 ‘재능기부’. 강사, 공연을 펼칠 출연자, 행사를 진행할 이벤트 회사를 섭외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취지에 공감하고 쉽게 출연해줄 것이라 믿었던 연예인 섭외부터 벽에 부딪혔다. 기존 스케줄을 조정하기 어렵고, 전방부대까지 왕복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 사방팔방으로 열심히 SOS를 보낸 끝에 섭외를 해낼 수 있었다. 특히 (주)FM커뮤니케이션즈(대표 전수익)와 KBS ‘강연 100℃’ 안진 PD의 도움이 컸다.

전방 부대에는 변변한 공연시설이 없어 무대, 조명, 음향시설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를 위한 최소한의 경비가 필요한데, 스폰서 기업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전방 부대와 자매결연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또 열심히 협찬 요청 공문을 보냈다. 마침내 여러 기업이 협찬해주기로 했고, 부대 장병들에게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겠다는 후원 기업들도 나섰다.



육군본부와 이벤트팀을 비롯한 실무 멤버들이 내 개인 사무실에 모여 회의할 때는 내가 실무 기획자로서 전체 개요를 설명하고 파트별로 업무를 분담했다. 일정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 방안을 찾다보니, 그야말로 옛날 광고 제작회의를 주관하던 AE 시절과 정확히 오버랩되는 기분이었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물론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신이 났다. 엔도르핀이 솟구쳐 나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다. 비록 현업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나 스스로 기획을 해서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육군 토크 콘서트는 2014년에 3사단, 21사단, 28사단을 비롯한 4개 부대에서 이어졌고, 올해는 지난 4월에 5사단과 22사단에서 진행됐다.

다행히 반응은 뜨거웠다. 도전 의욕과 용기를 얻었다는 친구들, 새로운 힐링을 얻어 남은 군 생활을 정말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친구들도 있었다. 올가을에는 얼마전 지뢰폭발 피해를 당한 1사단과 강원도 화천의 7사단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준 FM커뮤니케이션즈와 강사 및 공연자로 나서준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액티브 시니어 시대

‘의욕 있는 사람을 구합니다. 단, 60세 이상인 분만 가능합니다.’ 일본의금속부품 생산회사 가토제작소의 구인 광고 카피다. 밀려드는 주문을 납기 내에 맞추려면 주말에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주말에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회사 처지에선 잔업과 휴일 근무에 따르는 수당 지급이 부담된다. 이런 사정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노인 고용’이다. 이 회사는 이렇게 채용한 실버 직원들로 하여금 주말에 단순 지원 업무를 하도록 하고 주중에는 현역 직원들이 근무하는 ‘능력별 워크 셰어링’을 실시했다. 이로써 365일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고, 매출도 3배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도쿄 외곽 지바(千葉)시의 빌딩관리 용역회사 ‘마이스타 60’에 들어서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만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기술자격증을 가진 60세 이상만 고용한다. 270명 전 직원의 평균나이는 64.5세. 첫해 연봉은 250만 엔(약 2400만 원)이다.

맥도날드에 가면 반백의 할아버지들이 있다. 젊은 직원들과 똑같이 주문 내용을 복창하고 키보드를 능숙하게 두드려 계산해준다. 깔끔하게 유니폼을 차려입고 커피를 담아낸다.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요즘 서울 시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평균 연령 76세인 할아버지들이 유럽과 대만 등을 배낭여행으로 다닌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인기를 누렸다. 은퇴 후 나비넥타이에 멋진 정장을 입고 호텔리어에 도전한 전직 CEO도 있다. 이들처럼 사회·경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노인들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한다. 이들은 연금이나 자녀들이 주는 용돈에 의존하며 지내던 과거 실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건강과 외모에 관심이 많고, 문화·여가생활을 자주 즐긴다. 사진, 그림 등 전문적인 취미생활을 위해 공부하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 활용법을 열심히 배운다. 온라인 동호회를 운영하거나 전문적인 수준의 파워 블로거로 활약하는 시니어들도 있다.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의 주축은 ‘베이비부머’ 세대다. 6·25전쟁 이후 19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이들 세대의 일에 대한 열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2013년 삼성은퇴연구소의 ‘50대의 퇴직 후 일에 대한 인식과 욕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정작 일할 기회가 없다는 게 문제다. 수명이 늘어나 퇴직 후 수입 없이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노인의 삶의 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온 프로그램 중 하나가 시니어 인턴십 제도다. 우리나라는 2011년 보건복지부에서 처음 도입했다. 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재원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우수인력 선발과 교육을 담당하며, 민간 기업이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건비의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고용창출 모델이다. 한국맥도날드, AJ렌터카, CJ GLS 등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노인만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고, 노인 대다수는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경비, 택배, 꽃배달 서비스 같은 일자리라도 구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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