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 교수는 1950년대부터 중국문학 연구의 토대를 닦은 대표적 중문학자. 1967년 국내 최초로 ‘서경(書經)’을 완역한 이래 유학의 핵심 경전과 제자백가의 주요 고전을 현대적 해석을 담아 펴냈고, 동양고전 읽기운동을 벌여 대중화를 이끌었다. 중국 학자들이 주목하기도 전인 1960년대에 탈놀이 ‘나희(儺戱)’를 비롯한 중국 전통 가무와 잡희에 관해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냈다. 김 교수는 “개인이 아니라 중문학계 전체에 주는 상”이라며 “중문학계를 위해 계속 헌신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영준 교수는 ‘화학적 암 예방(ChemoPrevention)’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2011년부터 서울대 ‘종양미세환경 글로벌 핵심연구센터’를 이끌며 정상 세포가 고장을 일으켜 암세포로 바뀌는 과정을 밝혀냈다. 안전한 화학물질을 이용해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일탈’하는 과정을 막아 암 발생을 줄이는 게 목표. 2011년 지식창조대상, 2012년 보령암학술상, 2013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했다.
인촌상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와 경성방직을 설립하고 중앙학교와 보성전문학교(고려대)를 통해 인재를 양성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87년 제정,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10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1억 원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