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입구에 꽃이 만발했다. 또 세월이 쌓이는 건 야속해도 봄날의 꽃이 반가운 건 어쩔 수 없다.

산업화의 영화(榮華)를 품은 아파트 뒤로, 산업화의 결과인 서울 도심이 엿보인다.

외로이 켜진 전등이 주민의 귀갓길을 지킨다.

회현 제2시범아파트는 입구가 6층에 있다. 입구 주위로 ‘세탁물을 널지 말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한 마리 새가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를 가로질러 날고 있다.

아파트 1층 앞에 놓인 장독대 행렬.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자 찾는 사람들.

창문 틈으로 삶의 냄새가 자욱하게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