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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독일 가려던 김종인이 귀환한 진짜 이유

“‘경제민주화’ 아니라 100兆 보상 실행案 내놓을 것”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손자와 독일 가려던 김종인이 귀환한 진짜 이유

  • ● ‘단독자 김종인’…김종인계는 없다
    ● “난 아첨이란 걸 할 줄 모르는 사람”
    ● 野 내부 견제에 대선 불참할 생각도
    ● 典範은 독일 초대 경제장관 에르하르트
    ● “2~3가지 핵심 정책이면 된다고 생각”
    ● “첫 판 金 이겼지만 ‘윤핵관’도 반전 노려”
    ● 권력자 선의에 기대는 경세가의 운명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21년 7월 7일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김형우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21년 7월 7일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김형우 기자]

윤석열호(號)의 출항 준비는 쉽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헤게모니 경쟁이 치열했다. 부침 끝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돛대 역할을 맡았다. 극적 합류라는 드라마를 연출하긴 했는데, 사실 그의 귀환은 예고돼 있었다. 주요 당사자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에게는 본선을 항해할 새로운 배가 필요했다. 선장으로는 김종인만한 인물이 없다. 개성 강한 김종인이 선대위 바깥에서 ‘인터뷰 정치’로 훈수를 두는 것도 부담이다. 80대 김종인에게는 주연이건 신 스틸러건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다. 이를 아는 윤석열은 홍준표 의원을 지렛대로 활용해 김종인을 압박했다. 홍준표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길 수 있다는 시그널을 던진 거다. 당권을 쥐었으나 구주류와 척을 진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이라는 방파제가 필요했다. 이준석으로서는 외연 확대라는 명분과 세력 재편이라는 실리를 다 취한 묘책이다.

궁금증은 남는다. 김종인이 요구한 ‘실무형 선대위로의 재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데 왜 그는 ‘노욕’ ‘몽니’라는 조롱까지 받으며 여의도로 돌아갔을까. 상왕(上王)을 하고 싶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처럼 차차기에 대권을 쥐려고? 이런 해석은 진부하다. 김종인이 제1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회자된 ‘김종인 대망론’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孑孑單身의 단독자

2021년 초 기자는 ‘김종인 대망론’이 퍼지는 이유에 관해 취재한 적이 있다. 그즈음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당대표를 지낸 거물급 인사를 만났는데, 이런 대답을 들었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김종인과 불화(不和)하는 사이다.

“나도 그게(‘김종인 대망론’) 궁금했다. 그런데 대권을 꿈꾼다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자기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당 어디에도 김 (당시) 위원장이 세력을 만든다는 흔적이 없다. 정치에는 도인(道人)의 경지에 이른 사람인데, 몰라서 그랬겠나? 그 뒤 김 위원장의 대권 출마설은 억측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정작 근래 야권에는 ‘김종인 대망론’에 실체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은 국민의힘 선대위에 김종인과 가까운 인사가 여럿 합류했다는 점을 근거로 댄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 윤희석 상임공보특보 등을 한데 묶어 ‘김종인 사단’이라는 표현도 돈다.

이에 대해 곽대중 칼럼니스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김종인 사용설명서’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등의 책을 썼다. 김종인과도 빈번히 교유하며 자주 대화하는 사이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김종인의 핵심 측근 중 하나다. 그의 말이다.

“내가 알기로는 먼저 그쪽(국민의힘)에서 인선을 해놓았다. 김 위원장이 ‘이 사람 넣자’ 한 게 아니라, 후보군을 마련해 놓고 ‘어떻습니까?’ 묻기에 (김 위원장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만 뺀 형태다. 임태희 본부장은 본인과 어긋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해 받아들인 것 같다. 하여간 ‘김종인계’라 할 만한 사람은 없다. (합류를) 결정하기 전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만나지 않았나. 원 전 지사와 정책 이야기를 했을 테고,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을 거다.”

설명대로라면 그는 혈혈단신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에게 ‘킹메이커’라는 별칭을 처음 안긴 2012년 대선 때와 비교해 정치적 위상이 훨씬 높아졌는데도 말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그에게 붙인 수식어를 빌자면 ‘단독자 기질’이다.

김종인이 맞이한 ‘별의 순간’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21년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 위원장, 윤석열 대선후보. [송은석 동아일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21년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 위원장, 윤석열 대선후보. [송은석 동아일보 기자]

김종인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임기 종료를 80여 일 앞둔 시점에 그를 만나 ‘임기 연장설’에 관해 물은 적이 있다. 당시 야권에는 그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종인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비대위원장 임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식의 흑색선전이 돌았다. 다른 현안이 많아 기사에서 뺐던 내용인데, 지금 돌아보면 그의 단독자 기질이 잘 표현된 발언으로 읽힌다.

“내가 임기 연장을 위해 뭘 한다고 하는데, 다 자기네 같은 줄 아는 거야. 나는 여태까지 누구한테 부탁하거나 청탁해서 인생을 산 사람이 아니다. 내가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머리 하나 갖고 살아온 사람이다.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줬지, 어디 가서 ‘이거 해주쇼’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5번 했으니까 굉장히 아첨을 잘하는 사람인 줄 아는데, 나는 아첨이라는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

그는 이번 대선에 불참할 생각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직 보도된 적이 없는 에피소드 하나. 당초 김종인은 이번 겨울 고등학생인 손자와 독일 여행을 갈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외국어대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뒤 독일 뮌스터대로 유학해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고에 재학 중인 그의 손자 역시 독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김종인은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슬하에 1녀를 뒀는데, 그의 딸 역시 외동아들을 뒀다.

가인(街人) 김병로의 손자인 그는 조부 곁에서 당대 유력 정치인을 두루 만났다. 어릴 적부터 정치 감각이 뼛속 깊이 각인된 사람이다. 정치판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윤석열이 ‘도와달라’ 말했다고 하나뿐인 손자와의 여행을 미루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권력욕이라 치부해 버리면 설명되지 않는 요소가 너무 많다. 우선 단독자 기질을 이해할 수 없다.

그간 수차례 그를 인터뷰하며 기자가 내린 결론이 있다. 김종인은 권력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 무슨 가치일까. 그와 반대 정파에 속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021년 11월 23일 KBS 라디오에 나와 꺼낸 발언에 답을 찾을 실마리가 있다.

“그분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다 죽어갔던 당을 살려서 소위 경세가로서의 ‘별의 순간’을 맞이한 분이고, 경선 과정에서도 윤석열 후보를 거들지 않았나. (중략) 그분으로서는 지금 별의 순간인데 저걸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이 대선 판에 끼어들어야 하는데 어디 다른 데를 가겠는가? 거기 갈 수밖에.”

‘별의 순간’은 김종인이 대권 잠룡을 칭할 때 즐겨 쓰는 표현이다. 그는 2007년 대선 출마설이 돌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두고 “인간에게는 살아가는 동안 역사에서 하나의 ‘별의 순간’이 있고 정운찬이라는 개인에게 그 순간이 도래했다”고 했다. 2021년 1월 12일 CBS 라디오에서 나와서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했다. 유인태의 말대로라면 이번 대선은 윤석열뿐 아니라 김종인에게도 별의 순간이다.

“내가 그 사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그가 경세가로서 전범(典範)으로 삼는 인물은 독일 초대 경제부 장관(1949~1963년)이자 제2대 총리(1963~1966년)인 루트비히 에르하르트다. 에르하르트는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의 창시자로 꼽힌다. 이는 시장을 방임하는 대신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데 국가가 적극 개입하는 경제철학을 일컫는 말이다. 김종인은 긴 시간을 할애해 에르하르트에 관해 말한 적이 있다. 이 발언도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내용이다.

“에르하르트가 원래는 순수한 교수였는데, 히틀러를 찬양하는 교수연맹에 가입을 안 해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 뒤 독일 경제를 어떻게 부흥시킬지에 대해 연구하면서 육필 원고를 썼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 사령부가 에르하르트에게 경제 책임자를 맡겼는데, 관료들의 갖은 모략에 못 견뎌 그만두고 나가버렸다. 이후 뮌헨대 교수를 하는데도 독일 경제 부흥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다. 1년 반쯤 있다가 영국, 미국이 합동 경제위원회를 만들어 책임자를 찾을 때 다시 에르하르트를 데려왔다.”

김종인은 1994년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 선고를 받고 야인(野人)이 됐다. 그 뒤 서울 종로구에 대륙문제연구소를 열었다. 에르하르트가 사실상 쫓겨난 뒤 홀로 연구를 이어간 모습과 닮았다. 에르하르트가 전후 혼란상에 빠진 독일에서 기회를 잡았듯, 그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다시 정치권의 주목을 끌었다. 이야기는 다시 에르하르트로 돌아간다.

“에르하르트가 화폐개혁을 발표하는 금요일 저녁에 그간 구상해 온 독일 경제의 나아갈 길까지 발표해 버렸다. 다음 주 월요일에 미국 헌병이 와서 잡혀간다. 그땐 군정 시대니까. 에르하르트가 ‘6개월만 내가 하자는 대로 하고, 내가 틀리면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했지. 결국 에르하르트 말대로 하니 경제가 살아났다. 14년간 경제장관을 할 동안에는 아데나워 총리하고 갈등이 굉장히 심했다. 사표를 낸 적도 있고.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다. 국민 지지가 높으니 아데나워가 내쫓지 못했지. 그 사람이 전후 독일 경제를 회복시켰는데, 그 기반으로 오늘날 독일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니까 내가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인물 평가에 깐깐한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칭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곱씹다 보면 그가 에르하르트의 삶에 자신을 대입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에르하르트가 1인자와 갈등을 겪었다는 대목은 묘한 기시감을 준다. 자기 소신이 강한 김종인 역시 종종 마찰과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말이 끝난 뒤 ‘에르하르트는 좌와 우에서 모두 공격받았는데, 그게 김 위원장의 운명과 비슷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김종인은 즉답은 피한 채 “그 사람도 오직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니까”라고만 답했다.

“문제를 푸는 황금 열쇠 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세가로서 무슨 의제를 던지고 싶은 걸까. 최근 그의 입에서 ‘경제민주화’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용주의자는 당면 과제를 푸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김종인은 경제민주화를 접은 게 아니라 뒤로 미뤄뒀을 뿐이다. 대신 “코로나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손실보상 기금이 50조 원을 넘어 100조 원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했다.(2021년 12월 9일 선대위) 김종인의 의중을 잘 아는 곽대중 칼럼니스트와의 문답이다.

- 김 위원장이 새 정부에 어떤 경제철학과 정책을 덧입히기 위해 또 독배를 마셨을까.

“코로나19 문제를 시장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 재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재원으로 100조 원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

- 예산 재조정을 주장하는 것 아닌가.

“헌법에 ‘대통령긴급재정명령’ 권한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 비상시국이라고 판단한다. 불요불급한 예산, 가령 현재는 600조 원 슈퍼 예산이니 10~15%를 조정하면 된다. 문 대통령은 그 권한을 안 쓰고 있고, 관료들은 그런(예산 조정을 할) 정치적 감각이 없다. 그러니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으면 바로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거다.”

- 대통령 명령으로 가능하니 국회 합의는 따로 필요 없는 셈이니까….

“그렇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4자 회담을 열어 협의하자 했던데, 문 대통령에게 (하자고) 말해야 할 성질의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캠프가 본인 마음에 안 든다고 그냥 내버려 두는 건 경세가로서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자신의 마지막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나선 게 아닌가 싶다.”

-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도 안 쓰더라.

“경제민주화를 말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는 대기업 집단의 시장 질서 교란을 문제 삼는 건데, 지금 문제는 바이러스 아닌가.”

- 당면한 문제를 포착한 후 적절한 의제를 던지는 셈인가.

“문제를 푸는 황금 열쇠를 아는 거지. 김 위원장은 정책·공약이 복잡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2~3가지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이다.”

- 백화점식이 아니라 몇 개의 시급한 이슈만 제시한다?

“특별한 공약을 꺼내진 않을 거다. 100조 원 실행 방안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 또 평소 사교육 시장이 비대하다는 점을 자주 거론하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 대책도 나올 수 있다.”

2021년 12월 중순부터 익명의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윤핵관)’가 모 기독교 계열 인터넷 매체를 통해 김종인을 선대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쏟아냈다. 윤핵관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자가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 당 경선에서 패한 캠프 인사, 당 소속 보좌관, 야권 사정에 밝은 정치평론가에게 두루 물었을 때 3~4명의 이름이 나왔는데 딱 한 명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PK(부산·경남) 지역구 중진 의원이다. 물론 당사자는 부인하는 상태다.

단독자의 운명

2016년 1월 27일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2016년 1월 27일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윤핵관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선대위 내부에 김종인을 찍어내려는 사람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데, 이들을 윤핵관으로 통칭할 수 있다. 윤핵관은 선대위에 합류한 ‘친(親)김종인’ 인사들을 김종인이 다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판 대결에서 김종인이 이겼지만 윤핵관도 계속 반전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은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밀어붙이기 위해 ‘선대위 회의 불참’ 등 보이콧 전략을 활용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놓고 갈등이 생기자 ‘사퇴’ 카드를 꺼내 판을 통째로 흔들었다. 선거를 앞두고 그가 필요했던 박근혜·문재인 두 사람은 그의 의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는 ‘팽’을 당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 후보 집권 뒤 김종인표 정책이 유지되겠느냐’는 질문에 “안 될 것”이라 잘라 말했다. 이어 “(당에)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그룹이 없다. 이제는 김 위원장도 알고 있을 거다. 다만 정권교체 여론이 높고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승낙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은 저서 ‘김종인, 대화’에서 “선한 권력은 선하게 작동하리라는 환상을 버려야 할 때다. 인간의 선의에 지나치게 기대지 말고, 제도와 구조를 끊임없이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꺼낸 말이다. 그러나 현행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김종인 자신도 경세가의 뜻을 펴기 위해 권력자의 선의에 기대야 한다. 한국 정치의 아이러니다. 이것을 알면서도 다시 전장으로 돌아간 것. 이것이 단독자 김종인의 운명일지 모른다.


#김종인 #윤석열 #경세가 #윤핵관 #100조원 #신동아



신동아 202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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