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호

지역사회 상생, 미래의학 선도 고려대안산병원

“지속적인 투자로 최첨단 의료 및 연구 환경 구축”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1-12-30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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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안산병원은 경기 남부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이다. 2021년 상반기에만 외래환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13.2% 늘었다. 안산시는 물론 시흥시, 화성시 등 인근 지역에서 방문하는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이에 대응하고자 최근 공간 확대와 진료 동선 최적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본관 지하 1층을 리모델링해 약 490평(약 1620㎡) 규모의 외래 진료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2022년 리모델링이 끝나면 본관 1층에 있는 내분비내과, 신경과 진료실을 지하 1층으로 옮겨 좀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본관 13층, 별관 2층에 각각 흩어져 있는 신경생리검사실을 지하 1층 신경과 진료실과 통합해 진료실과 검사실 사이 환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2022년 완공 예정인 2100평(약 6942㎡) 규모 지하 주차장이 건설되고, 장기적으로 본관 1층에 있는 진료과 재배치 작업이 끝나면 환자들의 병원 이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최첨단 의료장비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Xi’와 함께한 고려대안산병원 의료진들. 고려대안산병원은 단일공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SP’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Xi’와 함께한 고려대안산병원 의료진들. 고려대안산병원은 단일공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SP’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고려대안산병원은 환자를 의료서비스의 주체로 바라보는 의료계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환자가 병원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의료장비는 고려대안산병원의 자랑이다. 2019년 도입한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TrueBeam) STx’는 오차범위가 0.1㎜에 불과해 암세포를 정확히 제거하면서 일반 신체 조직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 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한 장비로 손꼽힌다.

    2002년 경기서남부 의료기관 최초로 심혈관촬영실을 개소한 고려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는 2021년 시술실을 2개로 확장하고, 최첨단 디지털 혈관촬영 장비 ‘Azurion’ 2대를 도입해 더 많은 환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2018년 가동을 시작한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Xi(Da Vinci Xi)’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는 이 로봇을 이용해 최소침습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경기도 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SP(Da Vinci SP)’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빈치 SP’와 ‘다빈치 Xi’를 동시 운영하면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어 지역 내 로봇수술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클러스터 기반 차세대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

    고려대안산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권역책임의료기관의 본분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국민안심호흡기진료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한 사례다. 2021년 5월, 본관 13층 133병동에 5병상 규모의 국가지정 음압병동을 구축했고, 12월에는 본관 12층 123병동에 코로나19 준중증·중증 음압병상 27개를 추가했다. 123병동의 경우 해당 병동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분리해 환자 및 의료폐기물 접촉 등에 의한 추가 감염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또 133동은 전체 병상을 1인실로 만들어 추가적인 감염병 유행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환자가 편안하고 쾌적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심혈관센터 확장과 수술실 증설을 통해 중증환자 치료 환경을 개선하고 수술 환자 대기 시간을 크게 줄였다. 또 회복실과 대기실을 확장하고 특히 수술환자 대기실 천장에는 모네와 고흐 등의 명화를 그려 넣었는데, 수술 직전 침대에 누운 환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고려대안산병원의 ‘환자 중심 시스템’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다. 과거엔 수술 환자의 경우 일률적으로 침대에 누운 채 수술실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긴장감이 고조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최근 이 시스템을 개선해 환자가 원할 경우 걷거나 휠체어에 앉은 채로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김운영 고려대안산병원장은 “가벼운 수술을 받는 환자는 사실 꼭 침대에 누울 필요가 없다. 그동안은 편의적으로 침대를 이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환자가 불편을 느낀다면 개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병원이 ‘진료 중심’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앞으로는 환자가 모든 의료서비스의 중심에 놓이게 할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각오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코로나19 대응, 환자 진료 등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교육 기능 강화 또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쌍방향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스튜디오A’(맨 오른쪽)를 마련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고려대안산병원은 코로나19 대응, 환자 진료 등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교육 기능 강화 또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쌍방향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스튜디오A’(맨 오른쪽)를 마련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고려대안산병원은 병원의 캠퍼스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임상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교육 및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한 ‘KU 시뮬레이션센터’를 구축했다. 또 최첨단 장비를 구비해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강의 및 교육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A(Studio A)’도 오픈했다. 고려대안산병원 교수들은 이곳에서 서울 성북구에 있는 고려대 의대 학생 대상 수업을 진행한다. 전공의, 간호사, 의료기술직 등을 대상으로 한 의료교육도 진행된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책과제 협약 연구비 83억 원(전년 대비 33% 증가), 임상과제 체결 연구비 54억 원(전년 대비 18%)을 수주하는 등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안산 지역사회 기반 KoGES 연구, 제브라피쉬 연구 등을 진행하며, 고려대 플랫폼 중점사업단 4개(글로벌 전임상 신약 개발 사업단, 유전체 코호트기반 정밀의료 개발 사업단, 혁신형 의료기기 개발 사업단, 환경독성 융합연구 사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고려대안산병원의 특징이다. 2016년 10월, 원내에 의료계 첫 다문화가정 지원기구인 ‘로제타홀 센터’를 오픈했다. 2021년 10월에는 안산시로부터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학대피해아동의 신체 및 정신 회복을 돕고 있다. 의료취약계층에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1월에는 소아 만성질환자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병원학교 ‘유경 꿈이룸학교’도 개교할 예정이다.

    환자와 교직원이 모두 행복한 병원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 것도 고려대안산병원의 목표다. 김운영 원장은 “직원 각자가 행복하고 일할 맛이 나야 병원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임기 내내 교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원장실 문턱을 더 낮추고 교직원이 스스럼없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간호사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게 김 원장의 목표다. 김 원장은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 여건은 우리 의료계가 당면한 큰 숙제다. 우리 병원은 신규 간호사의 이탈을 막고 경력 간호사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 향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인재 채용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간호사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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