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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돌아온 ‘트롯바비’ 홍지윤 [+영상]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국악, 아이돌 포기한 후 트로트로 웃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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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3-09-19 17: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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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발품 팔아 채운 첫 정규앨범 수록곡 “다 좋지윤!”

    • ‘걱정마라 지나간다’, ‘울지마라 세월아’로 힐링

    • ‘밝은 미래 생각하며 오늘을 살자’고 마음 다져

    [+영상] 실물 대박 ‘트롯 바비’ 홍지윤의 힐링 이야기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홍지윤 1/2]



    9월 9일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에서 공개한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시리즈에 ‘트롯바비’ 홍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해윤 기자]

    9월 9일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에서 공개한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시리즈에 ‘트롯바비’ 홍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해윤 기자]

    “실물을 보고 생각보다 키가 작고 말랐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학창시절 분위기 띄우는 걸 좋아했어요. 인기는 별로였어요. 한 반에 꼭 한 명씩 있는 정신 사나운 애였거든요. 하하.”

    손바닥만 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조화롭게 자리 잡았다. 새침해 보이는데 말투나 행동은 선머슴처럼 털털하다. 노래를 부를 땐 자그마한 체구에서 용광로 같은 에너지를 내뿜는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친다. 첫인상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사람은 바로 매거진동아 유튜브 채널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한 트로트 가수 홍지윤이다.

    트로트로 웃음 찾은 ‘반전의 아이콘’

    홍지윤은 트롯바비, 윤짱, 홍죽이, 홍발라, 홍선장, 홍시, 반전의 아이콘 등 10개가 넘는 애칭을 달고 다니는 애칭 부자다. 여기에 ‘반전의 아이콘’이 왜 끼어 있는지 그를 만나 보니 알 만하다. 홍지윤은 어릴 때부터 판소리를 공부했다. 송가인의 중앙대 국악대학 후배다. 한때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선(善)으로 뽑히며 스타반열에 올랐다. 오랫동안 국악을 전공했고, 걸 그룹 멤버가 될 뻔한 그가 어떤 사연으로 트로트 가수가 됐을까.



    “성대결절로 국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후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아이돌 연습생이 됐고요. 하지만 그마저도 다리를 다쳐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상 때문이라기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컸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했어요, 공항 면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거든요.”

    결국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출연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숨은 실력과 눈부신 외모가 빛을 발한다. 홍지윤은 ‘미스트롯2’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가 힘들 때 마음을 치유해준 음악을 떠올렸다.

    “힘들 때 트로트 음악을 들으면서 위안을 얻었어요. ‘최애’ 힐링곡은 조항조 선배님의 ‘걱정마라 지나간다’와 김용임 선배님의 ‘울지 마라, 세월아’예요.”

    ‘미스트롯2’에 출연하면서 그도 새삼 알게 됐다. 자신의 노래를 듣고 위안을 얻고 힘을 내는 팬들이 있다는 걸 말이다. 그들은 ‘윤짱지구대’라는 팬카페를 결성해 매일 홍지윤이 꽃길만 가길 응원한다. 홍지윤은 “윤짱지구대에 매일 들어가 팬들의 글을 읽고 힘을 얻는다”며 “참으로 고맙고 든든한 대원들”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고비마다 그에게 나침반처럼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 좌우명도 있다. ‘미래를 생각하자’다. 그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는 의미”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9월 18일 홍지윤이 선보인 첫 정규앨범 ‘Jiyun is...’ [생각엔터테인먼트]

    9월 18일 홍지윤이 선보인 첫 정규앨범 ‘Jiyun is...’ [생각엔터테인먼트]

    ‘만능트롯돌’ 되고파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홍지윤 편 1탄이 공개되고 9일 후인 9월 18일 그는 첫 정규앨범 ‘Jiyun is...’(지윤 이즈)를 선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이유를 묻자 “다양한 노래를 하나의 의미로 대표하기 어려워 고민 끝에 붙인 이름”이라고 앨범명을 소개했다. 앨범명을 네 글자로 표현해달라고 주문하자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다 좋지윤!” 하고 답했다. 수록곡 9곡 모두 좋다는 뜻으로 그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홍지윤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이 앨범 수록곡을 공개한 데 이어 SBS M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는 처음으로 컴백 쇼케이스를 생중계했다.

    이번 앨범에는 먼저 공개된 노래 ‘왔지윤’과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새벽차’와 ‘인생의 향기’를 포함해 총 9곡이 담겼다. 추가열, 윤명선, 알고보니 혼수상태 등 유명 작곡가가 대거 참여했다. 홍지윤은 이들의 노래를 받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다”고 고백했다. 알고 보니 혼수상태와 작업한 ‘촉이와요’와 ‘시집갑니다’, 홍지윤의 음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정통 트로트 장르의 ‘나그네인생’ ‘분내음’ ‘바람개비’, 발라드 곡 ‘사랑길’ 모두 공개되자마자 차트 상위에 랭크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앞으로 가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해 ‘만능트롯돌’이라는 애칭을 얻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Jiyun is...’ 제작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홍지윤 편 2탄에서 들을 수 있다. 홍지윤 편 2탄은 9월 23일 토요일 오후 4시 유튜브 ‘매거진동아’ 채널과 네이버TV에서 공개된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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