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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이재선이 지목한 ‘0189’ 전화번호 주인은? [+영상]

‘이재명 시장’ 재임 중 쓰던 0189만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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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9-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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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유력자’ 통화 내역 ‘0189’

    • 재판장 요청에도 감추려 한 실체

    • 대선 때 선거본부 번호로도 사용

    • 이재선·김부선이 언급한 ‘대포폰’

    [+영상] "나는 이재명이 버린 돌이었다"



    [Gettyimage]

    [Gettyimage]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 자주 등장하는 휴대전화 전화번호가 있다. 0189로 끝나는 전화번호다. 검찰은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장과 0189의 통화 기록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 센터장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2월 이 전 센터장은 김 전 처장의 유족을 만난 뒤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8월 25일 재판에서 검찰은 이 번호의 주인을 추궁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단은 해당 번호가 이 대표의 수행비서 이모 씨의 연락처라고 밝혔다.

    8월 18일 재판에도 이 번호가 등장했다. 검찰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0189 번호를 쓰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김 전 부원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재판장이 재차 번호의 주인이 누군지 말하라고 요청했으나 김 전 부원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대표가 재판장에서 김 전 부원장에게 “알려줘도 좋다”고 말하자 그제야 “아는 후배”라고 밝혔다.

    대선 때 민주당 “0189는 후보의 전화번호”

    검찰은 이 번호가 이 대표가 사용한 전화번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수행원들이 대신 전화를 받아 확인 후 이 대표에게 바꿔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표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검찰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와 함께 일한 인물들이 0189로 끝나는 번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중이던 2016년 7월 15일 트위터에 “20대 총선 후 성남시에 수사 당국의 통신조회가 집중됐다”고 비판하며 검찰 휴대폰 통신자료 제공 내역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성남시가 보유한 휴대폰 연락처 14개가 적혀 있다. 이 중 2개를 제외한 12개가 0189로 끝나는 번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트위터에 공개한 업무용 휴대전화 통신자료 제공 내역. [이재명 트위터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트위터에 공개한 업무용 휴대전화 통신자료 제공 내역. [이재명 트위터 캡쳐]

    이 대표는 대선후보로 선거운동에 나섰을 때도 0189번을 사용했다. 앞서 이 대표가 공개한 12개 번호 중 하나다. 2021년 11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일부가 문자를 한 통 받았다. 발신자는 스스로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며 “여러분의 지지로 4기 민주 정부를 세울 대표 선수로 확정됐다”는 내용이 담았다.

    당시 일부 지지자들이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한 적 없는데 어떻게 문자를 보냈느냐”고 문제 삼자 민주당 측은 해당 번호에 관해 “후보(이 대표)의 번호를 가져와 당 차원에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한 일도 있었다.

    0189번을 두고 이 대표가 이름을 가리고 쓰는 휴대전화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해 1월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이 대표와 그의 형 고(故) 이재선 씨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 씨는 이 대표에게 “왜 남의 전화로 전화를 하냐”며 “0189 이거 대포폰이야?”라고 묻는 대목이 있다. 배우 김부선 씨도 2021년 7월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언급하며 “당신이 사용하는 대포폰 전화(번호) 0189 (통화 내역을) 검찰에 제출할 자신이 있다”고 적었다.

    [+영상] "이재명-김만배는 운명공동체"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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