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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지② 파주(坡州)

일등주의자 류화선 시장의‘G & G PAJU’프로젝트

“변화와 경쟁으로 대한민국 대표 도시를 업그레이드한다”

  • 구가인│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omedy9@donga.com

일등주의자 류화선 시장의‘G & G PAJU’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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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주의자 류화선 시장의‘G & G PAJU’프로젝트

‘파주CEO’ 류화선 시장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시장이 된 뒤 책 속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깨달음을 얻는다는 그는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여러 번 읽었다고 한다.

류화선 시장은 이러한 파주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10여 년간 삼성그룹에서 일하다가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 기자로 전직했다. 그 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과 한경 와우TV 사장을 역임하다 지난 2004년 보궐선거를 통해 고향 파주시의 민선 4기 시장이 된 후 5기로 이어오고 있다.

배우는 걸 좋아하고 도전을 즐긴다는 그가 지방자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기자시절 일본의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을 할 당시 이즈모라는 작은 지방도시의 성공 사례를 들은 후부터다. 이즈모 시의 시장이 메릴린치 수석부사장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행정 역시 경영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는 그는 시장이 된 뒤로 ‘파주 CEO’를 자처하며 ‘경영으로서의 행정’을 선보이고 있다. 류 시장은 이해관계에 있는 여러 부서가 한 번에 모여 민원을 검토하고, 결재권한을 대폭 하부에 위임하는 방법 등을 통해 민원처리기간을 60% 단축했고, 파주시 주도의 사업을 매년 10월 말까지 마무리하도록 하는 ‘클로징10’ 제도를 도입했으며 깨끗한 파주 만들기 사업 등에 주력했다.

일등주의자 류화선 시장의‘G & G PAJU’프로젝트

파주 경제의 중심에는 LCD 클러스터가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생산공장이 위치한 52만평 본단지를 항공촬영한 사진.

“지방행정은 시민과 접점에서 행해지는 종합행정입니다. 파주시 공무원들에게 지극히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것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예컨대 행정 서비스가 너무 느리다는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민원처리기간 단축에 주력한 겁니다. 혁신은 크고 거창한 것에서 하면 안돼요. 별것 아닌 것부터 시작해야죠. 작은 것에서 성공을 거두면 그것이 쌓여 자신감이 생기고 나중에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겨본 사람이 또다시 이길 수 있는 거예요.”

파주시의 행정서비스 개선사례는 최근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할 만큼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3월 이화여대가 파주 캠퍼스의 사업승인 신청을 했을 당시 하루 만에 사업승인을 한 것은 전국적인 스피드 행정확산의 계기가 됐다. 파주시는 지난 4년간 7개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총 130여개 분야에서 상을 수상해 상금을 47억원이나 받았을 정도다.

LCD 클러스터와 교하신도시



류화선 시장은 “파주의 발전 가능성,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현재 LG그룹이 파주에 조성 중인 LCD 클러스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문산읍 내포리 일대에 들어서는 월롱첨단산업단지가 2010년 완공되면 LG 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장이 있는 본단지, 지난 2008년 완공된 문산 첨단협력단지와 함께 4.5㎢ 규모의 거대한 LCD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된다. LG는 파주 클러스터에 2015년까지 모두 27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경우 4만2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은 물론 1100억원의 세수입이 기대된다.

여기에 유비쿼터스 기능을 가진 교하신도시는 기존 교하택지지구를 포함 총 19㎢ 규모로 인구 25만명을 수용하는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거점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파주의 가능성, 발전에 대한 기대는 이미 인구증가를 통해 증명된다. 2000년 초반까지 20만명이 채 되지 않던 파주시의 인구는 2006년 말 30만명을 돌파했으며(2008년 집계 32만명) 2010년이 되면 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 시장은 “올 상반기 경의선 전철이 개통돼 7분마다 서울~문산 간 전철이 달리면 파주는 20~30분이면 서울의 중심에 닿을 수 있는 교통 요충지가 된다”면서 “날개를 하나 더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등주의자 류화선 시장의‘G & G PAJU’프로젝트

지식산업을 이끌어갈 출판단지.

“규제도 시대에 맞게 고쳐야”

국가균형발전위 위원이기도 한 류 시장은 수도권 규제에 대해 비판적이다.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평균보다 못사는 지역을 규제로 억제하는 곳은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이하 수정법)에 의한 수도권 규제는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왜냐? 30년간 이법을 시행해봤지만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했지 않습니까? 실효성이 없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법은 시대 상황에도 맞지 않습니다. 수정법은 수도권을 죽이면 비수도권이 잘살 수 있고 인구도 증가한다는 논리를 전제로 했지만, 경기 북부 실상을 보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낙후지역, 저발전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당장 폐기가 힘들면 경기 북부 시, 군에 한해 수정법 적용을 완전 배제해야 옳습니다. 완전 배제가 힘들면 인구 집중 유발시설이라고 금지한 7개 대규모 개발사업 가운데 공장·대학·연수시설 같은 3개 사업만이라도 자유롭게 유치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비수도권 사람들도 수도권 규제완화가 경제를 살리는 길이란 걸 알고 있을 거예요. 다만 그들은 자신이 처한 입장이나 지역정서상 반대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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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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