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株亂! 대한민국 대표 우량주들의 운명은?

‘돌아온 황제’ ‘위기의 귀족’… 칼은 ‘MB노믹스’ 손에

  • 이규창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ryan@moneytoday.co.kr

株亂! 대한민국 대표 우량주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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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증시. 증권사들은 또 한번 ‘양치기 소년’이 될까 싶어 상승·하락 전망을 내지 못하는 처지다. 이 혼돈을 타파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대세론은 없지만 중론은 있다. 테마주는 짧은 시간 명멸할 뿐, 대표 우량주가 한국 증시의 견인차 노릇을 하며 증시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우량주가 뜨고, 거기에는 어떤 변수가 작용할 것인가.
株亂!  대한민국 대표 우량주들의 운명은?
요즘 증권사에 가면 반드시 듣는 질문이 있다. “과연 국내 증시의 향방은 어찌 될까요?”다. 그러나 지난해 그토록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던 증시 전문가 그룹은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흔들 뿐이다. 사실 그들은 지난 1/4분기 내내 지속된 불안한 움직임에 대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란 개념을 동원하는 것말고는 대응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이 흔히 내뱉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말은 “나도 잘 모르겠다”는 말의 포장일 뿐이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1892.50을 고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장중 저점은 3월17일 1537.53이다. 한국 증시는 3개월여간 등락폭이 23%를 넘으며 이머징마켓 특유의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증시의 OECD’ 격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노리던 한국으로선 체면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2007년 10월로 돌아가보자. 당시 코스피 지수 2000선을 뚫은 ‘힘’에 감탄한 전문가들과 언론매체들은 앞 다퉈 “내년에는 더 간다”고 외쳤다. 증권가에서 관록을 인정받는 ‘고수’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남들보다 한 차원 높여 28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초 조정 예상이 빗나가면서 한동안 위축된 김 부사장의 강한 베팅에 언론도 힘을 실었다.

일간지 1면에는 ‘내년엔 3000 시대’라는 제목이 등장했고 정치인들도 앞 다퉈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코스피 지수 5000’을 거침없이 외쳤다.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도 주식투자로 돈 번 자랑을 할 정도니, 주식형 펀드에 수십조 원의 돈이 일거에 몰린 현상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대세론 붕괴, 중구난방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 등 신중론자의 목소리는 흥청망청한 분위기에 묻혀버렸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옳았다. 11월1일 추락 직전 사상 최고치인 2085.78로 가장 화려한 비상을 한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만에 2000선이 무너졌고 다시 일주일 뒤 1900, 다음 일주일 만에 1800선을 잇따라 내줬다.

전문가들은 한 달 만에 세 번의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2000으로 밀리자 “저가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주장하고 1900선까지 와서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외쳤다. 1800선에서 “이 정도면 사야 하지 않느냐”고 조심스레 말하던 전문가들은 11월말 반짝 1900을 회복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시 “연말, 연초 랠리가 진행될 테니 늦지 않게 올라타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의 주장은 또 빗나갔다. 그들이 주장한 ‘연초 랠리’는 오간 데 없고 증시는 1900을 고점으로 수직 낙하할 뿐이었다. 1700에서 “더 이상 떨어질 게 없다”며 안간힘을 쓰던 전문가들조차 1600이 무너지자 패배를 인정하고 “추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절벽을 향해 뛰어드는 나그네쥐처럼 지난해 11월 하락 직전 주식형 펀드에 몰린 12조원은 올 들어 한 달도 안 돼 허공으로 사라졌다. 여기에 1월말까지 추가 유입된 자금이 2조6400억원, 주식형 펀드 순자산 감소액이 13조6000억원이니 이 기간 주식시장은 총 16조원을 날린 셈이다.

다행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3월17일 최저점인 1537.53을 기록한 뒤 바닥을 다지고 올라선 증시는 한동안 횡보를 지속하더니 4월 들어 170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다시 ‘대세 상승론’이 고개를 든다. 지난해 말 “내년 초 16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정확한 예측을 한 신중론자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도 “이제는 사야 할 때”라고 과감한 베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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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ryan@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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