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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치가 핵심이다 <마지막 회>

“경제 어려울수록 책임 더 막중”

亞기업책임경영 대상 싱가포르 스타허브

  • 싱가포르=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경제 어려울수록 책임 더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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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려울수록 책임 더 막중”
이 회사가 요즘 특히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분야는 지역, 청년, 스포츠 등이다. 2011년에는 수십 명의 불우청소년을 특별 지원했다. 스타허브는 불우한 가정의 소외된 청소년들이 비행청소년이 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사후적으로 돕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커뮤니티 체스트, 2009년부터 시작한 스타허브 채러티 보상 등이 관련 프로그램들이다.

사회 봉사활동은 보상 시스템, 기업 후원, 스태프 자원봉사 등 세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보상시스템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예컨대 신용카드를 사용해 포인트가 쌓이듯, 스타허브의 청구서를 내면 포인트가 쌓인다. 일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소비자는 휴대전화 할인권이나 케이블채널 무료 시청권을 받을 수도 있고, 세금혜택을 받는 기부를 할 수도 있다. 스타허브 서비스를 이용하고 돈을 사용해서 포인트를 적립한 뒤, 그 보상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소비자들은 전혀 돈을 내지 않는다. 스타허브가 쌓인 포인트만큼 돈을 내고, 소비자는 영예로운 기부자가 되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기부자 명예

스타허브 직원들은 연간 이틀간 유급 자원봉사 휴가를 낼 수 있다. 이는 2006년 시작된 스타허브 기업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파클러스(Sparklers)라고 하는 내부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2009년 이후 더 강화됐다. 스파클러스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뜻을 합한 직원들의 모임이다. 2011년엔 직원들이 뇌성마비아동학교에 벽화를 그려주고, 장애인협회 회원들을 데리고 창이 해변공원을 청소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를 실천했다.

“스타허브에는 28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직원들이 굉장히 바쁘게 일하고 있어 자원봉사에 참가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직원 1인당 1.5일 정도 자원봉사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자원봉사 형태는 다양하다. 그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행사가 있다. 2012년 봄 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소아암재단 기금을 모으기 위해 머리를 깎았다. 여성도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머리를 깎으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머리카락이 없어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You do not need hair to be beautiful)’였다. 그 행사를 통해 항암치료를 하느라 머리카락이 빠져 우울해하는 환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웠고, 8만 싱가포르달러의 기금을 모아 재단에 전달했다.

스타허브가 환경보호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도 크다. 친환경 전략 가운데 특히 폐전자제품 재활용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이다. 스타허브는 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휴대전화 등 통신용품도 공급하고 있지만 유독성이 강한 폐전자제품 처리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로이턴스탄 매니저는 핵심 비즈니스의 친환경 전략의 하나로 폐전자제품 관리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타허브는 이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여 2012년 3월 31일 세계야생기금의 1시간 전원 끄기 운동인 ‘지구의 시간(Earth Hour)’을 맞이해 폐전자제품 수거함 5개를 쇼핑센터, 스타허브 사무실, 학교, 관공서 등에 설치했다. 그리고 8월에 추가로 34개를 설치했다.

“경제 어려울수록 책임 더 막중”

스타허브 직원들이 선게이 불로 습지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스타허브 본사 빌딩(오른쪽).

폐전자제품 수거활동 반향

폐전자제품 수집은 스타허브가 파는 제품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렇게 수거된 폐전자제품은 그것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스타허브 협력사가 처리해 지역사회공헌 비용으로 내놓는다. 이 수거함을 통해 스타허브는 11월 초까지 2t 이상의 폐전자제품을 모았다.

로이턴스탄에 따르면 싱가포르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상당히 자주 바꾸는 편이다. 중고품 수집 가게가 있어 그곳에 파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쓰던 휴대전화를 서랍 안에 넣어두고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타허브의 폐전자제품 처리 프로그램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스타허브 CEO 닐 몬티피어의 말이다.

“스타허브는 환경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자연을 보호하는 기업시민이 되고자 약속했다. 특히 전자제품과 전자 서비스 제공자로서 소비자가 안전하고 책임 있게 폐전자제품을 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자제품 쓰레기는 유독성 매립 쓰레기 가운데 70%를 차지하고 환경오염과 사람들의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달 5000만 대의 휴대전화가 교체되는데 이 가운데 10%만 재활용된다. 만약 우리가 100만 대의 휴대전화를 재활용한다면 연간 1300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정도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스타허브의 친환경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 이 회사는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무선 송수신기 기지국과 이동형 무선 송수신기를 갖고 있다. 차량에 탑재된 이동형 송수신기는 전파가 약한 곳으로 이동해 강한 신호를 쏴줄 수 있기 때문에 취약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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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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