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호

말실수 주의하고 ‘布施(보시)의 덕’ 쌓아야

길흉화복 들고 나는 어수선한 해

  • 이철용│역술가·13대 국회의원 2000cy@daum.net

    입력2012-12-27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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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계사년(癸巳年)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검은 뱀(黑巳)’의 해다.
    • 검은 뱀은 생명 탄생, 치유, 지혜 등을 상징한다. 반면 변덕과 파괴의 속성도 갖고 있다. 13대 국회의원 출신 역술인 이철용 인생상담소 통(通) 대표는 “계사년에는 하늘의 물 기운과 땅의 불 기운이 충돌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화무쌍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11년을 기점으로 완만하게 내려가기 시작한 국운의 영향으로 서민 경제는 어렵고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물과 불이 조화를 이루면 밥이 지어지는 법.
    • 이 전 의원은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예(禮)를 지키며 스스로를 삼가면 뜻밖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편집자 주>
    말실수 주의하고 ‘布施(보시)의 덕’ 쌓아야

    십이지신장도의 뱀이 춤추는 형상.

    역술가는 음양과 오행의 조화를 통해 세상을 읽는다. 2013년은 계(癸)와 사(巳)가 조합된 계사년(癸巳年)이다. 하늘의 기운, 즉 천간은 계(癸), 땅의 기운, 즉 지지(地支)는 사(巳)다. 이를 음양과 오행을 통해 풀어보려 한다.

    먼저 천간(天干)을 보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열 개의 천간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과 만나 갑은 양목(陽木), 을은 음목(陰木)처럼 나름의 성질을 갖는다. 이에 따르면 계는 음수(陰水)가 된다. 수(水)는 오행 가운데 듣는 성질을 주관해, 필자는 수(水)를 ‘귀얼’이라고 부른다. 또한 계는 방향으로는 북쪽, 색으로는 흑색이며, 몸과 마음 중 마음에 해당한다.

    다음은 지지(地支) 차례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12지지 가운데 사(巳)는 뱀으로, 음양오행과 만나면 음화(陰火)의 성질을 갖는다. 화(火)는 5행 중 말하는 정신을 주관해, 필자는 이를 ‘혀얼’이라 부른다. 사(巳)는 또 방향으로는 남쪽, 색으로는 붉은색이며, 몸과 마음 중 몸에 해당한다.

    智와 禮의 조화

    이렇게 풀어 보면 검은 뱀의 해, 즉 ‘흑사년(黑巳年)’인 2013년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맞붙는 형국임을 알 수 있다. 하늘은 음수(陰水), 땅은 음화(陰火)이니 물과 불이 충돌하며, 오행의 측면에서도 귀와 혀가 마주한다. 이런 해에는 물불(水火) 가리지 않는 막장 대화법이 절대 금물이다. 듣고 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해이므로 먼저 듣고 나중에 말하고, 두 번 듣고 한 번 말하는 신중함을 지켜야 한다. 화(火)기운과 수(水)기운이 대치하는 만큼 작은 불씨를 섣불리 다루거나 물 한 방울을 함부로 다루는 것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계사년의 또 다른 특성은 물과 불, 즉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변환에 따라 음(陰)과 양(陽)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양(陽)이 음(陰)이 되고 음(陰)이 양(陽)이 된다. 한마디로 변덕이 죽 끓듯 하고 ‘도 아니면 모’가 되는 편차가 매우 심하다. 길흉화복(吉凶禍福)이 들고난다. 따라서 계사년에는 무심코 저지른 작은 행동이 길흉(吉凶)을 불러들이고, 활용과 절제 여하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야 한다. 달리 말해 절제해야 하는 해(年)라고 할 수 있다. 팔이 다리를 무시하지 않고, 머리가 엉덩이를 구박하지 않고, 심장(心臟)이 신장(腎臟)을 괴롭히지 않으면서 한몸을 이룬 몸(땅)의 소리를 겸허하게 들어야 한다.

    계(癸)의 속성은 지(智)를 추구하는 것으로 이 천간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끊임없이 학문을 닦는다.

    말실수 주의하고 ‘布施(보시)의 덕’ 쌓아야

    서울역광장에서 한 노숙인이 추위에 떨며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 계사년에는 사회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음수(陰水)의 특성상 하늘에서 연이어 내리는 비와 같아 죽 끓는 듯한 변덕을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저장하고 품는 성향이 강해 비밀을 잘 지키며 타인에게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지만 반대로 상황 여하에 따라 타인의 비밀을 발설해 이익을 취하려는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기도 한다. 좋은 때는 좋지만 이해가 다르면 냉정하기가 얼음장 같다. 타인의 약점이나 단점을 악용해 폭로·협박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타인의 약점을 잘 추슬러 좋은 방향으로 가기도 하는 이중적인 특징을 지녔다. 그러므로 권력집단 및 각계각층에서는 계사년에 폭로, 발설, 들춰냄 등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검은 뱀’ 즉 흑사(黑巳)는 생명 탄생, 치유의 힘, 지혜, 예언 능력 등을 상징한다. 이러한 뱀(巳)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예(禮)를 중시한다. 그러므로 계사년(癸巳年)에는 몸(땅)에서 예(禮)를 완성해 마음(하늘)의 지(智)를 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와 예가 만나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또 2013년 계사년을 인체로 보면 신장(腎臟)과 소장(小腸)의 해(年)다. 그러므로 여느 해보다 설거지, 하수도 역할, 걸러냄, 저장, 소화, 배설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탈이 없다. 다음은 분야별로 전망을 해본다.

    정치-조용할 날 없다

    말실수 주의하고 ‘布施(보시)의 덕’ 쌓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여야가 극한 갈등을 빚던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문을 한 야당 보좌관이 망치로 부수고 있다. 2013년 새해에도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초부터 숨고를 겨를도 없이 분주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선을 거쳐 출범한 정부이기 때문에 콩이야 팥이야 여야가 각을 세워 날선 공방을 주고받을 개연성이 크고, 그로 말미암아 정치권은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2030세대와 5060세대 간의 갈등과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남북갈등보다 남남갈등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다.

    우리나라 국운의 상승 곡선은 2011년에 끝났다. 2012년부터 완만하게 내려가는 추세다. 그나마 2012년 베네치아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 말춤으로 세계를 들썩하게 만든 싸이,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세계 수영의 영웅 박태환, 세계 만방에 한국을 빛낸 수많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K팝·한류열풍 등을 이끈 장한 젊은이들 덕분에 국운(國運)을 이어왔다. 반면 정치권은 패거리를 지어 분열을 일으키고 갈등과 대립을 지으며 국운을 갉아먹었다. 천만다행 하늘이 도우사 각 분야에서 활약한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권력을 좇는 자들이 저지른 짓을 보면 나라가 망해도 열 번은 더 망했을 것이다.

    말실수 주의하고 ‘布施(보시)의 덕’ 쌓아야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왼쪽)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계사년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예측된다.

    계사년은 변화무쌍하고 변덕이 심하므로 소란꾼, 말장난꾼들의 절제가 요구된다. 특히 정치인은 입으로 말춤을 추다가 망신당할 수 있으니 각별히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들불처럼 번져 온 나라를 태울 수 있는, 예측하기 어려운 흑사(黑巳)의 해(年)이므로 더욱 그렇다. 언행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눈앞의 이해만 노리는 이기적인 행동은 접고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직 남아 있는 국운(國運)마저 놓치게 된다.

    경제 - 위태롭다

    경제 운(運)은 한마디로 위태롭다.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물가상승), 스크루플레이션(서민경제 압박), 애그플레이션(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흉작에 따른 곡물가격 인상) 등 경제 삼재(三災)가 안팎으로 스며든 상태다. 서민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얼어붙어 가난한 서민의 주름살은 더욱 깊게 파일 것이다. 돌파구는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화에서 찾아야 한다. 기술과 예술을 융합시키는 활성화정책을 과감하게 펼치면 우리 민족의 신명문화와 예술적 감각을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

    사회 - 양극화 우려

    사회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감당하기 어렵게 늘어나고,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서민의 고통은 대단히 심각해질 것이다. 안팎으로 어두운 기운(氣運)이 흑사(黑巳)처럼 슬금슬금 스며들고 있다. 생계형 매춘, 생계형 절도, 강도 등과 묻지마 살인, 절망 살인 거기에 더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살자 수가 늘어날 것이며, 정신과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며, 종교적으로 혹세무민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사각지대에 내몰린 사람을 위한 복지정책을 신속하고 심도 있게 펴지 않으면 더 큰 화(禍)를 불러들일 수 있다.

    군사·외교 - 구렁이 담 넘어 가듯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될 것이다.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는 정상회담 이후 다소 풀릴 것이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는 언제나 하나의 변수이므로 늘 예의 주시해야 한다. 현재 북한을 이끌고 있는 김정은의 생일은 분명치 않다. 공식적으로 1984년 1월 8일생이라고 하지만, 1983년에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현재 그의 상태를 비춰보면 1983년생이 맞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경우 2013년부터 김정은에게 고약한 삼재(三災)가 들어온다. 섣불리 상대하면 남북관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외교정책을 펼침에 있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하고, 아울러 중국과의 관계를 구렁이(巳) 담 넘어가듯 지혜롭게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를 진정성을 갖고 넓혀나가는 뱀의 슬기로움이 요구된다. 흑사(黑巳)의 나쁜 점인 변덕과 파괴의 힘을 억제하고, 좋은 점을 잘 활용하면 열 대 맞을 거 다섯 대로 줄일 수도 있다. 계사년에는 다른 해보다 더욱 세심한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가정 - 금실 신경 써야

    계사년은 믿음이 희박해 이혼하는 기운이 짙다. 그러므로 부부 금실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천간과 지지의 음(陰)과 양(陽)이 상황에 따라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므로 부부간 다툼이 잦다. 갈라섬을 막는 상책은 이해와 배려다. 부부금실을 지키는 왕도는 아낌없는 관심이다. 서로서로 사랑에 충실하라.

    이상과 같이 대략적으로 2013년 계사년의 국운(國運)을 전망해봤다. 삼대 가난 없고 삼대 부자 없다. 이것이 하늘의 이치다. 아직 다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국운을 모두가 합심해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남의 불행을 내 행복으로 삼으려는 간교한 자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깨어 있는 국민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

    절제, 웃음, 보시

    사주는 그야말로 하위개념에 불과하다. 그러면 상위개념은 무엇인가? 첫째 절제. 둘째 웃음. 셋째 보시행위다. 절제는 분노의 절제, 쾌락의 절제, 언동의 절제, 식탐의 절제, 탐욕의 절제 등을 말한다. 웃음에 관해서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를 일러두고 싶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힘들어도 많이 웃어야 한다. 보시란, 나보다 형편과 처지가 어려운 이웃을 향해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재능기부도 보시에 해당된다. 보시는 삶을 평안하게 만든다. 그래야 삶이 평안해진다. 절제, 웃음, 보시 세 가지 가운데 한두 가지만 잘 지켜도 사주와 상관없이 삶이 평안해지고 윤택해진다. 관리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계수(癸水)와 사화(巳火) 즉 물과 불을 잘 다스려 맛있는 밥을 지어 먹고 나누는 복된 해가 되기를 원한다.

    말실수 주의하고 ‘布施(보시)의 덕’ 쌓아야
    이철용

    1948년 서울 출생

    제13대 국회의원

    現 인생상담소 ‘통(通)’ 대표

    저서: ‘어둠의 자식들’ ‘꼬방동네 사람들’ ‘들어라 먹물들아’ 등


    우주의 제1의 법칙은 ‘심은 대로 거둔다’이다. 세상을 이루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우리가 숨 쉬며 살고 있는 곳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라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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