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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소

‘중간재’ 시대는 끝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라!

위기의 중국 특수

  • 박래정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copark@lgeri.com 정성태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st@lgeri.com

‘중간재’ 시대는 끝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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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지역적으로 중부 내륙의 성장동력이 강화되는 것은 한국의 중국 특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부 및 남부 연해 지역경제가 수출 및 투자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려온 반면, 중서부 지역은 경제지리적으로 소비의 성장기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권역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전체에서 중부 내륙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질수록 전체적으로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진다는 의미이며, 이는 한국의 중국 특수 키우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의 경제 대국화가 진행되면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구심력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한국이 중국 특수를 유지하기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내수시장과 유리된 경제특구나 경제기술개발구를 통해 한국기업들은 수출조업을 하게 되고, 이는 본국에 남겨놓은 가치사슬과 연계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내수시장의 잠재력이 발현될수록 한국기업은 시장에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다.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요체는 원가경쟁력 및 시장 적기 대응력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더 중요한 부가가치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옮겨가도록 유도하게 된다. 해당 기업의 전체 가치사슬 중 한국에 남기는 부분은 줄어들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진행된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행은 국내에 ‘제조업 공동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렇다고 기업에 여전히 원가경쟁력이 개도국 못지않고, 생산집적 효과가 높은 중국 생산거점을 포기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성을 약화시키는 선택일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접근법은 중국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중국기업들과 경쟁하거나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있다. 핵심 기술이나 소재가 내재화한 부품이나 중간재 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첨단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자동차 엔진의 핵심 제조역량처럼 중국 산업체인에 투입되는 ‘블랙박스’를 여러 분야에서 육성하고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전자업체가 반면교사



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최강이었던 일본 전자기업들은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첨단 부품이나 원료를 내재화하지 않고 시장에서 유통시키는 바람에 한국 대만 등 후발기업에 따라잡힌 전례가 있다. 적절한 내재화를 통해 차세대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격차가 곧 중국 특수를 발생시키는 연결고리다. 중국 정부도 2000년대 중반부터 자주창신(自主創新)에 대대적인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R·D 규모가 작은 한국으로선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될성부른’ 분야에 연구개발 자원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해법은 중국경제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중국의 최종수요가 한국에 떨어뜨리는 단위당 특수는 줄지만, 최종수요 증가율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 따라서 중국 내에 가치사슬을 적극적으로 옮겨, 그곳에서 얻는 가치를 한국으로 옮겨올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미 많은 한국기업이 중국 로컬기업과 합작 및 합자기업 형태로 진출해 있다. 그동안 라이선스 요금, 수출 대행료 등 상품교역 이외의 방법으로 투자 과실을 이전하곤 했으나 갈수록 여의치 않다. 특히 중국 서비스시장은 외자의 단독 진출을 불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이익을 송금하는 게 거의 유일한 부가가치 이전 방법이다. 향후 한중 FTA 협상에서 이 점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접근법은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게 될 소비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앞서 지적했지만, 대중 수출품에서 최종 소비재 비중은 10.8%(2011년 기준)에 불과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소비시장 확대에 대비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한국기업의 화두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소비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지 못한다면, 떠오르는 중국시장은 ‘그들만의’ 시장이 된다는 뜻이다.

최종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침투율을 높이는 가장 주요한 과제는 ▲제품 경쟁력 향상과 함께 ▲유통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산 제품이 비슷한 기능과 품질로 중국산 제품보다 저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산의 제품 경쟁력은 탁월한 기능과 품질에 한국산만이 줄 수 있는 감성적 고객가치가 더해져야 할 것이다. 한국기업은 일본이나 대만계 기업보다 중국 내수 유통시장에 대해 정보도 제한돼 있고, 시장진출도 늦었다. 최근 불기 시작한 온라인 유통 등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중국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중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중국산 수입품 탓에 줄어드는 부가가치 부분이다. 대중 수출액의 증가세만큼 중국제품 수입액도 크게 늘어왔고, 한국 내 부가가치 증가세에 부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산 수입품을 가공 단계별로 나눠볼 때 소비재의 비중이 31.3%(2011년)로 추세적으로 상승해왔다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의 중국 제품 의존도가 점차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품목별로 살펴봐도 과거 중국산 제품의 주종을 이뤘던 섬유류의 비중이 8%대까지 떨어지고, 대신 전기전자, 화공, 석유류, 수송기계, 철강 등 한국의 주력산업 제품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특수를 유지하고, 중국과 효율적 분업구조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기업에 국내의 부가가치를 빼앗기지 않는 ‘방어’의 중요성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신동아 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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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정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copark@lgeri.com 정성태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st@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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