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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달력을 바라보며

  • 이인자 / 일러스트·박진영

12월 달력을 바라보며

12월 달력을 바라보며
한 해를 돌아볼 겨를 없이 11월 달력을 넘겼다.

달랑 남은 한 장의 달력

무슨 일 어떻게 하며 한 해를 보냈던가?

돌아보니 뽀얗게 내리는 눈발에

하얗게 덮여버린 들판처럼



모두 파묻혀 아무 색도 찾을 길 없다.

기쁘고 즐거워 가슴 따뜻했던 붉은색 있었고

외롭고 허전함에 파랗게 질린 형광색 있었으며

때로는 저무는 인생에서 낭만을 음미하여

푸근함과 행복을 주는 환희의 황금빛도 있었으련만

이제 돌아보니 모두가 한 가지 색이었음을….

헤쳐보려 해도 모두가 하얗게 덮여버린 들판처럼

뽀얗게 묻혀버린 지난날은

무지개색 어느 것도 찾을 수 없는 채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12월 달력을 바라보며
이인자

1936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대 사범대 가정학과 졸업, 이화여대 석사(가정학), 중앙대 박사(이학)

건국대 의상학과 교수, 디자인대학원장, 現 명예교수

저서 : 시집 ‘마주하는 나무로 돌아가서’, 수필집 ‘옷과 몸과 마음과…’




신동아 2006년 12월호

이인자 / 일러스트·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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