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시마당

물의 언어

  • 장혜령

물의 언어

바람이 지난 후의
겨울 숲은 고요하다

수의를 입은 눈보라

물가에는
종려나무 어두운 잎사귀들

가지마다
죽음이
손금처럼 얽혀 있는

한 사랑이 지나간
다음의 세계처럼



이 고요 속에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초록이
초록을

풍경이
색채를

간밤 온 비로
얼음이 물소리를 오래 앓고

빛 드는 쪽으로
엎드려
잠들어 있을 때

이른 아침
맑아진 이마를 짚어보고
떠나는 한 사람

종소리처럼
빛이 번져가고

본 적 없는 이를 사랑하듯이

깨어나
물은 흐르기 시작한다

[Gettyimage]

[Gettyimage]

장혜령
● 2017년 문학동네 시 부문 신인상 등단
● 2018년 산문집 ‘사랑의 잔상들’ 발표
● 2019년 소설 ‘진주’ 발표
● 2021년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발표



신동아 2022년 8월호

장혜령
목록 닫기

물의 언어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