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호

한국 춤 100년 역사 집대성한 ‘연낙재’관장 성기숙

  • 대중적인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글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 / 조영철 기자

    입력2010-07-07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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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춤 100년 역사 집대성한 ‘연낙재’관장 성기숙
    6월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는 한국 무용사에서 의미 있는 자료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국 근대 춤의 선구자로 꼽히는 최승희·조택원의 초기 모던 댄스 스타일 사진을 비롯해 최승희의 제1회 무용발표 포스터, 조택원의 도미(1947년) 전 마지막 자료인 조선무용예술협회 창립공연 팸플릿 등 이제껏 공개된 적 없는 자료들이 최초로 대중 앞에 선을 보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주인공은 우리나라 유일의 춤 자료관 ‘연낙재’ 성기숙(44) 관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인 그는 “여러 순수 예술 가운데 무용만 이번 전시에 초대받았다.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기록문화전시회는 국내외 기록문화유산과 기록관리 시스템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진 전시. 구텐베르크 성경, 그림형제 동화컬렉션 등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기록물의 원본이 한국을 찾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궤, 고려대장경판 등 우리나라의 귀한 문화유산들도 한자리에 전시됐다. 이처럼 쟁쟁한 기록들 사이에서 ‘자료로 보는 한국 춤 100년-예술춤의 탄생과 진화’ 전시가 함께 진행된 것이다. 전시 자료는 모두 연낙재 소장물이다.

    연낙재는 원로 무용평론가이자 월간 ‘춤’ 발행인인 조동화 선생이 평생 수집한 근·현대 무용 관련 자료를 성 관장에게 기증하면서 문을 연 공간. 성 관장이 직접 발굴, 구입한 조선후기 악가무 관련 기록 ‘교방가요’ 등 한국 전통 무용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희귀 자료들도 소장하고 있다. 성 관장은 “춤은 지극히 현재적인 예술이라 공연이 끝나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이것을 역사에 남기려면 기록의 생성과 수집·보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 일을 지금껏 조동화 선생이 해오셨다”며 “전통예술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이 일을 이어받고 좀 더 대중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자료관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수집한 자료는 대중과 공유할 때 더욱 의미 깊어진다는 걸 이번 전시를 통해 실감했습니다. 마침 내년이 최승희 선생 탄생 100주년이에요. 이를 기념해 최승희 관련 미공개 자료를 집대성한, 좀 더 대중적인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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