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 이 청장은 고려대에서 문화재학 협동과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광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2003년 4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차관급 국립박물관장을 지냈다. 2003년 3월 관장 임용 직후 일어난 공주박물관 유물 도난사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관장직 퇴임 후에는 용인대 예술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한반도 청동기문화를 전공한 그는 ‘문화재현장 특강’ ‘문화재연구연습’ ‘보존과학특강’ 등의 강좌를 맡아 23년간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했다.
박물관 재직 시절 이 청장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났다. 조용하고 섬세한 성격의 선비풍 학자로 막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한 2003년 3월 경복궁에 있던 박물관을 용산구 용산동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청장은 3대에 걸쳐 교수가 11명인 학자 집안 출신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사학계의 거목인 고(故) 이병도 박사의 손자이자 이장무 서울대 총장의 친동생이다. 이병도 박사는 1919년 일본 와세다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뒤 중앙학교(현 중앙고) 교원과 이화여전 강사를 지냈다. 광복 후에는 서울대 문리대 교수를 지낸 뒤 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1952년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1967년 프린스턴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박사의 5남 3녀 가운데 차남인 이춘녕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 청장의 부친. 이 명예교수는 일본 규슈대 농학부를 거쳐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농대 교수를 지냈다.
형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공대 기계공학과를 거쳐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공대 학장을 지낸 뒤 2006년 7월 서울대 총장에 취임했다.
이 청장은 이명박 정부 공약사업인 한반도대운하 관련 문화재 조사사업에 대해 “관련 학계나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원칙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취임사에서 숭례문 화재와 관련, “중요 목조문화재 국보·보물 123개소와 궁릉 21개소에 매년 4~5개씩 구축키로 한 방재시스템의 구축 시기를 앞당겨 올해와 내년까지 설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