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희 장인의 다회·망수장.
임금희 장인이 만드는 다회는 현대인에게는 낯설지만 오랜 옛날 나무껍질, 짐승 가죽을 여러 가닥으로 찢어 꼬아 질기고 튼튼하게 엮고 매어 사용했던 것을 시작으로 모·삼·무명·비단 등을 엮은 장식품이다. 허리띠(도포) 끈이나 방울술 노리개, 장도끈에 쓰였고 여러 문자가 새겨져 화려함을 더했다. 망수란 다회의 끝부분을 장식하는 술. 자연스럽게 아래에 달려 있다.
임 장인은 왕가 복식에 주로 쓰이다가 일제의 문화말살정책과 급격한 서양 문물의 도입으로 서서히 잊힌 다회와 망수를 가는 명주실을 꼬아가는 섬세한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30여 년간을 묵묵히 작업에 매진해왔다. 의복을 여미고 고정하는 본래의 기능성과 아름답게 연출하는 장식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적 기품을 간직하되 트렌드를 반영하는 여성용 장신구로 재탄생시켰다. 1982년 매듭장(대한민국 명장) 김주현 선생을 사사한 이후 다회와 망수 만들기에만 전념해왔다.
김상훈 작가는 독일의 ‘Silver Triennial’ 국제전에서 1등을 한 젊은 금속공예가. 금속공예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오랜 시간 두드리는 판금 기법을 적용해 거칠고 부드러운 자연의 질감을 금속에 재현하는 독특한 작업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재단법인 예올은 옛것을 올바르게 지키자는 뜻을 담아 만든 이름.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 비영리단체다. 그동안 사직단 역사성 회복사업 등 문화재 보호운동을 지속해왔고, 전통에 머물러 잊혀가는 공예 장인들의 오랜 기술과 정신을 담은 아름다운 공예품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공예 후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답사, 역사 산책, 공예와 문화에 대한 특강과 한국사와 문화에 대한 영어 강좌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