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지음, 한국경제신문, 412쪽, 2만3000원
더욱이 2024년에는 세계 76개국에서 42억 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참여한 선거 결과는 세계 민주주의 현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국제질서 변화를 추동할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1월 미 대선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경우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기후 정책에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행한 책 ‘2024 세계대전망’은 글로벌 시장의 여러 지정학적 변수가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미리 보여주는 프리뷰라 할 수 있다. 최악을 피해 최선의 길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최적의 나침반 구실을 해줄 것이다.
고전환담
윤채근 지음, 문학동네, 304쪽, 1만7000원
기록된 문서를 바탕으로 지나온 일을 반추하는 ‘역사(歷史) 읽기’는 고난도 작업이다. 같은 ‘팩트’라 하더라도 맥락과 경중을 분별해 파악하지 않으면 언제든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게 역사다. 기록한 자와 기록된 자 사이에 어떤 상관성과 인과성이 존재하는지, 기록 시점과 배경이 어떠했는지도 감안해서 파악해야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책 ‘고전환담’은 무미건조한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소설 기법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냄으로써 현재를 살고 있는 독자가 과거 인물과 사건에 대해 실감 나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민집권전략
최정묵 지음, 푸른나무, 413쪽, 2만 원
2023년 한국 정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 듯 강성 팬덤 정치가 맹위를 떨쳤다. 거대 야당의 일방적 법안 통과와 그에 맞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대화와 타협 실종 정치’가 일상화됐다. 책 ‘국민집권전략’은 그들만의 정치로 전락한 한국 정치 복원을 위한 해법을 담고 있다. 정쟁의 악순환 구조를 정책 경쟁으로 바꾸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비전 2050위원회, 계파 등록제, 합의 쟁점 승인제 등 실질적 정치 혁신을 위한 저자의 실천 방안이 22대 총선을 통해 한국 정치를 바꿀 ‘혁신 의제’로 채택될지 주목된다.
인더스트리 5.0
이인식 외 지음, 인문공간, 320쪽, 3만 원
2020년 유럽연합은 ‘인더스트리 4.0’이 기술 독점에 따른 부의 불평등과 기후위기 문제를 심화시켰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인더스트리 5.0’을 발표했다. ‘인더스트리 5.0’은 효율성 중심의 승자독식 디지털 경제인 4.0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중심’ ‘지속가능성’ 그리고 ‘회복탄력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 11명이 혁신적이고 회복력이 있으면서도 인간과 자연을 중심에 둔 미래 산업을 주도할 10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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