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즐거워서 그런 거예요.” 과연 그럴까. 보호자 착각일 수 있다. 개는 상대에게 우호적 감정을 가질 때 꼬리를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두렵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거나, 보호자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꼬리를 흔들기도 한다.
“오줌 쌌다고 혼내면 불쌍한 표정을 지어요.” 이 경우에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닐 수 있다. 개는 슬픈 표정을 지으면 보호자에게 혼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설채현 지음, 동아일보사, 322쪽, 1만9800원
“도대체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 멘붕”이라는 보호자들을 위해 문제견 해결사로 활약하는 설채현 수의사가 책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개 마음 읽어주는 의사 설채현의 반려견 탐구생활’이라는 부제처럼 그는 개라는 동물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며,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는지 공부하고 소통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문제 행동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소통법을 익히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 저자는 수의사답게 환경적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반려견의 행동이 바뀌었다면 의학적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려견이 이유 없이 예민하게 행동한다면 신장에 문제는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세요. 신장 문제가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온순하던 아이가 갑자기 공격성을 보인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수도 있어요. 산책을 좋아하던 아이가 꼼짝도 하기 싫어한다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설채현 저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 표지와 반려견 이름을 표지에 인쇄한 큰글자책(오른쪽). [동아DB]
개정증보판 출간 기념으로 이 책 표지에 반려동물 이름을 인쇄해주는 ‘귀염뽀짝 이벤트(반려견 이름을 표지에 인쇄해드려요~ 귀엽고 소중한 우리 댕댕이 내 책 속에 저장~)’도 진행된다(10월 25일~11월 3일).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 표지를 ‘호두와 파이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 식으로 바꿔준다. dongapet.pay-link.kr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