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성‧심미성‧화제성 모두 갖춘 고퀄리티
‘청년’과 ‘만화’ 관점 심층분석
인터넷‧스마트폰으로 만화‧웹툰 함께한 청년 세대
청년과 함께 자란 ‘변화무쌍’ 청년 만화, 다음 모습은?
‘이태원 클라쓰’ 조광진 작가,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박세현 회장 인터뷰
평론가들 엄선한 ‘힙’한 만화 큐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지금, 만화’ 23호 표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지금, 만화’ 23호의 주제는 ‘청년+만화’. 오늘날의 청년 세대는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그 중심에서 맞이한 세대다. 이 변화의 바람엔 만화도 포함됐다. 1990년대 인터넷을 통해 일본 만화를 ‘첫 만화’로 접한 이들이 지금의 청년 세대다. 또한 청년 세대는 웹툰의 태동 및 스마트폰으로 인한 성장‧확장을 지켜봤고, 이젠 그 미래까지 함께하고 있다. 이에 ‘지금, 만화’ 23호는 그 어느 세대보다 만화를 더 폭넓고 다채롭게 즐기는 청년을 조명하고, 청년과 더불어 성장‧변화한 청년 만화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살폈다.
‘커버스토리’는 현재 청년의 만화 이용 실태를 포함해 ‘청년과 만화’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현 시점 청년 세대가 접한 다양한 만화들과 그 만화들이 청년의 현재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아울러 청년이 만화‧웹툰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만화가 청년 세대에 어떤 의미로 작용했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청년 만화의 시대별 변천사에 SNS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다변화까지 폭 넓게 다뤘다.
작품 비평인 ‘크리틱’에서는 몽실 작가의 ‘사서고생!’, 유기 작가의 ‘부동산이 없는 자에게 치명적인’을 분석해 취업, 직장생활, 높은 집값 등 청년 세대의 어려움이 만화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현실적으로 짚었다. 서귤 작가의 ‘판타스틱 우울백서’를 통해선 ‘인스타툰’ 유행 현상을 중심으로 한 청년 세대의 정서를 분석했고, 케이트 비턴 작가의 ‘오리들’, 안그람 작가의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을 통해선 윗세대가 물려준 폭력적 시스템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분노를 조명했다.
‘인터뷰’ 코너에는 청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힙’한 인터뷰이들을 만났다. 카카오웹툰에서만 조회수 3억5000만 회를 넘기고, 일본‧미국‧태국‧중국‧인도네시아‧프랑스 6개 국어로 번역‧연재된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작가 조광진 씨는 웹툰 작가가 된 계기와 다작의 비결, 차기작 계획 등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또 최초의 만화와 웹툰 평론가협회인 (사)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를 이끌게 된 박세현 회장은 협회 창립이 만화‧웹툰계에 갖는 의미와 만화평론과 문학‧영화평론의 차이점, 만화평론가가 되기 위한 등용문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에세이’에서는 지하철 1호선에서 떠올린 웹툰 ‘개꿈’의 불쾌감과 즐거움, ‘팔이피플’과 ‘정년이’ 속에 담긴 청년 세대가 생각하는 관계, ‘아기와 나’, ‘화산귀환’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 가족의 의미를 돌아봤다.
‘이럴 땐 이런 만화’에선 ‘동기부여’란 주제로 명사들의 추천 만화를 엄선했고, ‘나의 한 칸’에선 오판진 연극평론가가 ‘유미의 세포들’을 매개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한 통찰을 소개했다. 또 ‘만화 × ____’에선 게임 ‘리니지’, ‘바람의 나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만화‧웹툰 원작 게임을 중심으로 만화‧웹툰과 게임의 조응과 발전 가능성을 살폈다. ‘<지금 만화> Pick’에선 만화 평론가들이 독자들을 위해 선정한 ‘힙’한 만화를 소개했다.
한편 ‘지금, 만화’ 23호는 전국 대형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기타 세부내용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아카이브 사업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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