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쉬나드·빈센트 스탠리 지음, 이영래 옮김, 라이팅하우스, 264쪽, 2만원
회사 이익에 앞서 환경을 지켜 지구에 이로운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선언한 이 기업은 50년 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는 세계적 브랜드 ‘파타고니아’ 얘기다.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와 마케팅 책임자이자 철학 담당 이사 빈센트 스탠리는 책 ‘파타고니아 인사이드’에서 지구를 살리려면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는 물론 자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를 책임지는 ‘책임경영’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직원에게는 최대의 복지를 제공하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자연을 우선순위로 하면서도 주주에게 충분한 수익을 제공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 50년 넘게 승승장구하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지구의 이익을 지키려는 노력이 곧 회사의 수익을 확보하는 길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AI 반도체 전쟁
김용석 지음, 시크릿하우스, 256쪽, 1만9000원
바야흐로 AI 전성시대다. 2016년 알파고,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AI는 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조류가 됐다. AI가 가능하게 된 것은 AI 반도체 덕분이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통해 추론한 결과를 도출하는데, 반도체 기술 발전 덕분에 학습과 추론의 복잡한 연산이 가능해졌다. ‘AI 반도체 전쟁’의 저자는 AI 시대의 새로운 시작은 우리에게 기회라고 강조한다. 반도체 강국이자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AI 반도체를 선점하게 되면 인간 생활 모든 분야에 AI가 접목될 AI+X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게임, 경영을 바꾸다
한창수 지음, 삼성글로벌리서치, 280쪽, 1만8000원
사람들의 평균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돈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재미’를 추구한다고 한다. ‘재미’와 ‘동기부여’로 성공한 사례가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다. 단계마다 게임처럼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정기적금은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성공할 수 있었다. 저자는 미래 기업 경영에 ‘게임’의 원리를 도입한 사례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기에 한국 기업들이 속도감 있게 잘 적응해 성공했듯, 비즈니스 게임화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될지 주목된다.
상인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이인우 옮김, 페이퍼로드, 240쪽, 1만8500원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은 상인들이 구리 광산과 주석 광산을 오가며 물건을 구해 왔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아주 오랜 과거에 상인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중매인’이자 ‘브로커’였다. 그들이 구축한 교역로를 따라 성직자들은 종교를 전파했고, 문학가는 다른 세상의 문화를 배웠다. 책 ‘상인의 세계사’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지구 전체를 하나로 통합한 주인공이자 인류 역사의 숨은 주역이 바로 상인”이라고 강조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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