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장착된 에어컨은 냉매가 증발기, 압축기, 컨덴서, 건조기 등을 순환하면서 차 내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시스템인데, 냉매가 이렇듯 여러 가지 부품을 거쳐가기 때문에 2∼3년 사용하다 보면 각 연결라인의 접속부에서 냉매가 누출될 수 있다. 냉매가 빠져나가 냉매의 양이 불충분하면 냉방 성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
냉매가 모자라 에어컨 성능이 떨어지면 송풍팬을 돌려도 미지근한 바람만 나온다. 냉매가 너무 많이 새나가면 에어컨 작동이 중단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냉매의 누설 부위를 확인해 수리해야 하고, 부족한 냉매도 보충해야 한다.
냉매의 양이 너무 많아도 에어컨 압축기의 압축 압력이 상승해 관련 부품의 고장을 유발하거나 파이프의 취약한 이음 부위가 고압을 견디지 못해 냉매를 유출할 수 있다. 따라서 냉매의 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냉매의 양에 상관없이 1∼2년에 한번씩 냉매를 보충하는 운전자도 있는데, 냉매의 양이 적절하다면 보충할 필요는 전혀 없다.
건조기가 없는 차량에서는 냉매의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건조기가 있는 경우에는 액화된 냉매 속에 남아 있다가 건조기에서 분리되는 기포의 발생 정도를 건조기 창을 통해 관측함으로써 냉매의 양을 알 수 있다. 건조기는 대개 헤드라이트 뒤편에 있다. 상부에 조그마한 관측창이 있는 알루미늄 원통인데, 에어컨을 작동시킨 뒤 관측창을 통해 기포의 상태를 보면 된다. 냉매의 양이 적절하면 소량의 기포가 흐르고, 양이 부족하면 기포가 많이 발생한다. 냉매가 너무 많으면 뿌옇기만 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에어컨을 경제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햇빛이 노출된 장소에 오래 주차해서 실내 온도가 많이 올라갔을 경우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에어컨을 켜더라도 처음 몇 분 동안은 창문을 열고 외기순환 모드에서 작동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송풍팬 스위치는 처음부터 3∼4단 위치에 놓는 것이 효율적이다. 어느 정도 열기가 가시면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한다.
운행중에는 신호 대기나 정차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는 게 좋다. 고속으로 운행하다 에어컨을 켜면 순간적인 과부하로 압축기가 손상되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컨 스위치를 켜둔 상태에서 시동을 거는 것은 삼가야 한다. 에어컨 압축기에 부하가 걸려 시동모터와 배터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