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오늘은 김정은이 왜 지금까지 잠적하고 있는지를 유추할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원래 기자이니, 팩트만 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금 김정은의 신상은 누구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과 의사만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김정은의 현재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인지 가늠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신뢰할 수 있으며 김정은의 지시 정도는 받는 정보 소식통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분들과 정황 증거에 기초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정보원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금 김정은은 신경쇠약 상태에 빠져 만사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4월 초부터 김정은이 내리는 지시가 갈팡질팡했으며 자기 절제를 못하고 간부들에게 쌍욕을 퍼붓는 발작 증세까지 보였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바로 코로나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김정은의 살아갈 의욕을 빼앗아 갔습니다.
지금 북한에 코로나가 퍼졌다는 말은 아닙니다. 코로나 환자는 공식적으로 없습니다. 왜 코로나가 문제냐. 북한이 돈 나올 데가 지금 없습니다. 대북 제재로 수출이 꽉 막혀 물건을 수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관광객 100만 명을 올해 보내주겠다는 밀약을 했다고 합니다.
김정은은 그 말을 믿고 올해 상반기 관광 인프라를 완성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4월까지 원산갈마 관광지구를 만들고 삼지연 관광구도 구축해 중국인 관광객을 흡수하려 했습니다. 그게 유일하게 달러가 나올 구멍이고, 김정은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니 이 꿈이 깨졌습니다. 지금처럼 ‘셀프 봉쇄’를 계속하면 북한은 말라 죽습니다. 문을 열면 코로나가 들어옵니다. 시진핑이 관광객 1000만 명을 보내준다고 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가면 올해는 물론 내년, 내후년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 원산갈마지구 건설이 ‘올스톱’됐고, 삼지연 개발도 중단됐습니다. 평양종합병원을 올해 10월 완성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인민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르게 된다는 점입니다. 김정은이 선택할 옵션이 없습니다. ‘고난의 행군’이 올 게 자명한데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치고 펄쩍 뛰는 겁니다. 신경쇠약에 빠져 의사들이 쉬게 했다는 정보도 있지만 제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만사를 모두 귀찮게 여기고, 의욕도 잃고, 지시문에 사인도 하지 않는다는 정보가 있습니다.”